[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다. 이겨서 좋고, 선수들의 열정을 봐서 좋고, 기록만 봐도 좋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의 얼굴이 미소로 가득 찼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V리그 6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3세트 모두 압승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0점 고지를 밟기도 힘겨웠다.
경기 후 만난 헤난 감독은 "매경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한다. 베스트 기량을 꾸준하게 보여주는게 포인트인데, 오늘은 여기에 '선두 탈환'이란 목표가 더해졌다"고 돌아봤다.
"볼 하나하나에 시즌 마지막 공인 것처럼 달려드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봤나?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현대가 오늘 반격을 22번 했는데, 우리는 40번이었다. '기록으로 표현된 대한항공의 투혼'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더 준비되고, 더 잘 짜여진 모습이었다. 진심을 다해 싸웠다. 정말 기쁘지만, 아직은 정규리그의 1승일 뿐이다.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하길 위해서는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헤난 감독은 "경기 내내 한번도 가드를 내려놓지 않았다. 최고의 집중력을 유지했다. 우리가 원했던 가장 이상적인 배구에 가장 가까운 모습으로 3세트를 소화했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특히 2세트 도중 5-6에서 단숨에 8연속 득점을 따내며 13-6으로 벌린 시점이 사실상 이날의 승부를 가른 순간이었다. 평소 강력한 스파이크서브를 내려꽂던 김민재가 이날은 상대의 빈틈을 찌르는 절묘한 플로터 서브로 현대캐피탈의 수비 라인을 뒤흔들어놓았다. 블랑 감독이 "박경민이 좀더 리더십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워한 장면이다.
"원래 김민재는 여러가지 서브를 잘 구사하는 선수다. 오늘은 굉장히 전략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상대 공격수 하나를 지움으로써 상대의 흐름에 확실하게 브레이크를 걸 수 있었다. 특히 한선수가 전위에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좋은 활용이었다."
지난 OK저축은행전에 이어 정지석은 또 트리플크라운을 아쉽게 놓쳤다. 헤난 감독은 "에이스란 다른 팀원들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는 선수다. 정지석은 정말 모범적인 에이스다. 자기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희생할줄 아는 선수"라고 뜨겁게 칭찬했다. 정한용에 대해서도 "허리가 많이 호전되서 다행이다. 언제나 자기 몫을 해내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다. 우리가 정규시즌을 1위로 마무리하기 위해선 다음 경기부터 다시 집중해야한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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