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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가 많은 올림픽"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밀라노를 통해 얻은 고민..."선수들에게 필요한 부분, 지원 방법 찾겠다"[밀라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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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이 열렸다. 결산 보고하는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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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이 열렸다. 해단식 참석한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과 선수단.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2/
[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숙제가 많은 올림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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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베이징 대회보다 좋은 성과, 새롭게 떠오른 설상 종목 기대감에 취하지 않았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이후 다음 국제 무대를 향한 준비로 시선을 빠르게 돌렸다. 선수단은 22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해단식과 결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해단식에서 "체육 담당 차관으로서 정책적으로 두 가지 느낀 점이 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나 빅에어 등 우리가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져온 종목에서 선전하는 것을 보며 선수들에게 고마웠다. 그러나 훈련 시설이 없어서 외국을 전전하며 훈련했다는 얘기를 듣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돌아가면 유승민 회장님을 비롯한 대한체육회와 협의하고 정부 내에서도 협의를 통해 훈련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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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회장도 해단식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선수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경기마다 보여준 집중과 투지, 그리고 서로를 향한 격려와 연대는 결과를 넘어 국민들께 큰 감동을 줬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수경 선수단장(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한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준 선수들과 지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성적을 넘어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도전한 모든 순간이 값진 경험이 됐길 바라며,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이 열렸다. 축사하는 문체부 김대현 제2차관.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2/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이 열렸다. 축사하는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2/
대회를 마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결산 기자회견에서도 "올림픽은 잘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 숙제가 많은 올림픽이었다. 돌아가서 다음 올림픽, 아시안게임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수경 선수단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어떤 식으로 정책을 해야 하고, 선수를 육성해야 하는지를 배운 점이 가장 큰 성과다. 돌아가서 다시 한 번 빙상 강국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점을 신경 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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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리비뇨 부단장)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설상 후배들이 멋진 활약을 보여줘서 많은 감동을 느꼈다. 현장에서 대한체육회가 지원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다. 현장에서 계신 지도자 분들께서 노력한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많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 큰 가능성들이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김택수 진천선수촌장(밀라노 부단장)은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도 해주셨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인기, 비인지 종목들에도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앞으로 4년을 다시 돌아가자마자 준비해야 할 것같다. 진천 선수촌의 문은 열려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숙제가 있음을 강조한 유 회장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의 숙제"라며 "취약한 동계 종목들이 있다. 최가온 선수가 역대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에어매트 하나 없는 곳에서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따낸 금메달이다.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그런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불모지에서 땄다고 볼 수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뭔가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평창올림픽을 우리가 치러봤지만, 그 이후에 뭔가 변한 것이 없다. 정책적으로 동계 스포츠가 지원돼야 한다. 우리의 훈련 시스템도 재점검해야 하지 않을까. 훈련이나, 시설, 예산 지원 등 선수들에게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를 들여다보고 지원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이 열렸다. 성적 보고하는 김택수 선수촌장.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2/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이 열렸다. 이수경 선수단장이 유승민 회장에게 단기를 반환하고 있다.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2/
선수들이 여러 차례 강조했던 부분이다. 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 참가해 극적으로 한국 설상 최초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은 "일본처럼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이 한국에도 생겨서 오랫동안 훈련하고 싶다"고 했다. 스노보드 빅에어 동메달을 따낸 유승은(용인 성복고)도 "헬스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제외하면 전부 해외 트레이닝"이라고 했다. 유 회장은 국내 훈련 여건의 부족에 대한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었다.

유 회장은 "나도 평창올림픽(선수촌장)을 거치면서 동계 종목의 현실을 자각하게 됐다"며 "일본, 중국이 따면 우리도 해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를 해봤을 때 시설 예산 지원 부분에서 우리가 미흡한 것은 선수들한테 미안한 일이다. 스키 종목뿐만 아니고 썰매 종목까지도 저희가 꼼꼼히 챙겨보겠다. 빙상도 그렇게 시설이 넉넉한 건 아니다. 정부와 협의를 하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서 우리 선수들이 정말 안전한 환경 속에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올림픽을 치러본 국가 또 올림픽 강국에 걸맞은 시설과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이 열렸다. 해단식을 마치고 기념촬영하는 선수단.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2/
훈련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수경 선수단장은 "쇼트트랙에서 메달이 나왔지만, 체력 훈련에 많이 매진하지 않았다"면서 "기술이 뛰어남에도 체력 훈련이 인권 존중을 위한 개인 훈련으로는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촌과 심도 있게 논의 해서 체력에 한계점을 넘어가는 그런 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본다. 올림픽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유럽 훈련 등을 반영하지 않았던 것이 실수가 아닌가 싶다. 예전에는 기술도 좋고 체력 훈련도 많이 했다. 그 한계점을 뛰어넘는 면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김 촌장도 "한계를 뛰어넘는 국가대표, 훈련의 강도, 경기력이 필요하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무대는 증명의 무대라고 생각한다. 예전과 비교해 이제 체력적인 부분에 열쇠가 있다는 것을 다 확인했다. 강력하게 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마지막으로 "심판 판정이라든지 다양한 크고 작은 이슈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항상 문제 제기가 돼 왔다. 대한민국의 스포츠 외교의 현주소라는 비판도 받아왔다. 이번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선 정말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통해 대한민국의 스포츠 외교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해낸 게 아닐까. 특히 김재열 IOC위원이 IOC 집행위원에 선출되고, 원윤종 선수가 IOC선수 위원에 당선됐다. 우리가 필드 안에서나 필드 밖에서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가고 증명해낸 올림픽이었다고 하고 싶다. 앞으로 지켜봐 주시면 정말 풍성한 K-스포츠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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