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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차서 등판→17점차로 벌리고 경기 마무리', DET 고우석에 이렇게 가혹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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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고우석이 22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0점차로 뒤진 8회말 등판해 만루홈런을 얻어맞은 뒤 연거푸 안타를 맞고 다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MiLB.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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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 최고의 마무리 고우석의 도전은 올해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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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다시 빅리그 문을 두드리기로 한 그가 시범경기 첫 등판서 뭇매를 맞았다. 홈런 두 방에 나가 떨어졌다. 아무리 스프링트레이닝이라고 해도 마이너리그 타자에게 연거푸 홈런을 내준 투수를 긍정적으로 감싸줄 사람은 없다.

고우석은 지난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M.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등판해 ⅔이닝 동안 6타자를 맞아 4안타를 내주고 4실점했다. 피안타 4개 중 2개는 홈런이었다. 만루포와 스리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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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으로 크게 뒤진 8회말 1사 만루서 팀의 9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등판하자마자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좌타자 로데릭 아리아스를 상대로 초구 94.3마일 직구를 높은 코스로 던지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벼락같은 그랜드슬램을 내준 것이다.

고우석이 8회말 잭슨 카스티요에게 우월 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사진=MiLB.TV 캡처
이어 마르코 루치아노를 2루수 땅볼로 잡은 고우석은 요빗 비바스와 페이튼 헨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2루에 몰린 뒤 이번에도 좌타자 잭슨 카스티요에게 우측으로 대포를 얻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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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카운트 2B1S에서 던진 4구째 93.7마일 직구가 한복판으로 살짝 몰려 우중간 펜스를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갔다. 3-20으로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고우석은 타일러 하드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겨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고우석이 상대한 타자들 중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는 루치아노 3명인데, 주전급은 아무도 없다. 더구나 고우석에 홈런을 빼앗은 두 타자는 20대 초반의 마이너리거로 양키스 팜서도 그다지 주목받는 유망주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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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스는 지난해 싱글A에서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8, 7홈런, OPS 0.640을 올렸고, 카스티요는 싱글A+와 더블A 114경기에서 타율 0.236, 7홈런, OPS 0.664를 기록했다.

고우석의 구위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고 해도 스피드 자체가 여전히 관심을 끌지 못한다. 이날 고우석은 총 18개 중 직구 9개를 뿌렸다. 최고 스피드는 94.3마일, 평균 93.6마일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불펜투수들의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5.0마일이었다. 제구가 불안정한 것도 문제고, 그렇다고 변화구가 날카로운 것도 아니었다.

지난해 9월 트리플A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 사진=MiLB.TV 캡처
디트로이트는 올해 AL 중부지구 우승, 나아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팀이다. 오프시즌 동안 선발과 불펜 마운드를 대폭 강화했다. 프람버 발데스, 저스틴 벌랜더를 데려와 로테이션을 더욱 높였고, 통산 476세이브를 자랑하는 베테랑 마무리 켄리 잰슨을 1100만달러에 영입했다.

여기에 윌 베스트, 타일러 홀튼, 토미 칸리, 브레넌 해니피, 카일 피네건, 브렌트 헌터, 카이더 몬테로, 베일리 혼 등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불펜진만 봐도 틈이 안 보인다.

이날 10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마이너리거 고우석을 내보낸 디트로이트 벤치의 투수 교체에서도 그의 팀내 위치를 알 수 있다.

고우석의 빅리그를 향한 의지가 꺾일 일은 없겠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다른 문제다. 과연 한국 대표팀이 고우석을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올려보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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