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둔 일본 대표팀에 어드바이저로 참가했던 다르빗슈 유(3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임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니혼TV 등 일본 매체들은 24일 '미야자키 캠프가 마무리된 가운데 다르빗슈가 어드바이저 임무를 마치고 미국으로 간다'고 전했다. 2023년 대회에 참가했던 다르빗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의 요청을 받아 어드바이저로 미야자키 훈련에 참가했다. 개인 훈련과 함께 일본 대표팀 투수들에게 피치컴, 피치클록 활용 방안과 더불어 국제대회 경험 등을 전수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다르빗슈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미야자키에서의 마지막 밤은 회식에 참가했다. 기쿠치(유세이)가 대량의 와인을 가져와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이) 약동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결승전이 열릴) 마이애미에서 다시 만나길"이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다르빗슈는 24일 훈련 종료 후에도 취재진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내가 (어드바이저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며 "코치도, 선수도 아닌 입장이었지만, 선수들이 요구하는 부분을 이해하고 (코치진에 실례가 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역할을 하려 했다"고 밝혔다.
다르빗슈는 2009년 WBC 결승전에서 한국전 마무리 투수로 나서 우승을 결정 짓는 투구를 펼친 바 있다. 2023년 대회에서도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 후배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일본의 두 번째 WBC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이번 캠프에서 다르빗슈는 이런 경험을 전수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외국인 타자들은 일본인보다 볼 1개 정도 높은 곳을 노리지 않으면 (스트라이크존) 중간 정도에 걸린다. 그 지점을 던지는 연습을 하면 투구의 폭이 넓어진다"며 국제 대회에서의 경험에 기반한 공략법을 밝히기도. 일본 대표팀 투수 후지히라 쇼마(라쿠텐 골든이글스)는 "(다르빗슈의 설명을) 납득하며 연습해봤다"고 밝혔다. 마쓰모토 유키(소프트뱅크 호크스) 역시 "포수의 자세, 변화구 등의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며 연습해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스)는 "해외 심판 성향, 국제대회와 일본 프로야구(NPB) 스트라이크존 차이 등 여러 가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고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메이저리그에서 경험한 피치컴, 피치클록 활용에 대해서도 다양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WBC 최종명단 발표 후 잇단 마운드 부상 소식에 흔들렸다. 필승요원으로 꼽혔던 다이라 가이마(세이부 라이온스), 이시이 다이치(한신 타이거스)가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대회 불펜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대체 선수 발탁 이후 다르빗슈가 다방면에서 도움을 주면서 이런 부담감을 어느 정도 떨친 모양새다.
미야자키 일정을 마친 일본 대표팀은 나고야로 이동해 오는 27~28일 주니치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이후 오사카에서 한신과 오릭스 버펄로스를 상대한 뒤 도쿄로 이동해 WBC 본선 1라운드 C조 일정을 소화한다. 한-일전은 내달 7일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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