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으로 돌아온 '우승 청부사' 최형우(43)가 배트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24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 객원 해설로 나선 그는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통찰력으로 후배들을 향한 애정과 철학을 쏟아냈다.
비시즌, 많은 베테랑이 '페이스 조절'을 핑계로 천천히 몸을 끌어올릴 때 최형우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괌 캠프가 열리기 전, 사비를 털어 류지혁 등 후배들을 몰고 괌으로 먼저 들어가 몸을 만들었다. '대체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는 김선우 위원의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은 힘들게 해야 할 시기입니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일찍, 더 힘들게 페이스를 만들어야 하죠. 젊은 선수들과 합을 맞추고 대화하며 팀의 에너지를 만드는 시기입니다."
그는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게 된 '절친' 강민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밝고 낯가림 없는 친구라 참 잘 챙겨준다"면서도, "민호가 타격 메커니즘을 물어볼 때가 있는데, 사실 저도 많이 묻는다"며 베테랑들 사이 끊임없는 교류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했다.
이날 해설의 백미는 삼성의 차세대 슬러거 김영웅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이었다. 최형우는 김영웅의 '자신감'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서기 위한 기술적 과제를 명확히 짚어냈다.
"2할5푼, 20홈런에서 업그레이드 하려면 당겨치기 일변도 타격 스타일에서 벗어나 인아웃 스윙으로 좌중간을 보고 치는 게 도움이 되고, 에버리지도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 했어요. 고칠 시간도 충분하니 지금부터 해보자고 했죠. 영웅이도 이미 의식하고 노력 중입니다."
최형우는 후배들의 공격적인 성향을 독려했다.
그는 타석에서의 수싸움에 대해 "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2구 안에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것이 좋다"며 투수를 압박하는 타자의 기세를 강조했다.
오키나와에서 싹트고 있는 '속닥속닥' 유쾌한 소통. 돌아온 레전드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다. 과연 새 시즌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이래저래 삼성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키나와=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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