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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돈신 시절이 그립다" 인터밀란, 노르웨이 변방팀에 패해 챔스 광탈 '산시로 대참사'…세리에A 전원 아웃 '예약'→"예견된 몰락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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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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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때 유럽 축구를 주름잡은 이탈리아 세리에A가 몰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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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를 대표하는 강호 인터밀란은 25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녹아웃 라운드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 경기에서 1대2로 충격패했다.

지난 19이 보되 원정에서 1대3으로 패한 인터밀란은 1, 2차전 합산 2대5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세 시즌 중 두 번이나 UCL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인터밀란의 대굴욕, '산시로 대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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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인구 5만4000명에 불과한 노르웨이 북부도시 보되를 연고로 하는 보되는 사상 처음으로 UCL 16강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세리에A는 인터밀란의 '광속 탈락'으로 단 하나의 세리에A 클럽도 16강에 오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유벤투스는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PO 1차전 원정에서 2대5 대패를 당했고, 아탈란타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 1차전에서 0대2로 졌다. 유벤투스와 아탈란타가 16강에 진출하려면, 2차전에서 각각 4대0, 3대0으로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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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김민재의 전 소속팀인 나폴리는 리그 페이즈에서 36개팀 중 30위에 머무르며 PO에도 오르지도 못했다. 인터밀란은 리그 페이즈에서 10위, 유벤투스와 아탈란타는 각각 13우와 15위에 머물렀다. 어느 팀도 1~8위에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영국공영방송 'BBC'는 "세리에A가 대재앙 직전에 놓였다"라고 표현했다. 이탈리아 축구전문기자 다니엘레 베리는 'BBC'를 통해 "인터밀란의 보되전 패배는 이탈리아 축구계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며 "(PO에서)세 팀이 모두 탈락한다면, 우리 클럽들엔 완전한 참사이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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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장에는 '깜짝 손님' 호나우두와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방문했다. 둘은 세리에A에 세계 최고의 스타가 즐비했던 1990년대 후반 인터밀란에서 뛰었다. 베리는 "두 선수의 방문은 과거와 현재를 상징한다"라고 했다.

AC밀란은 2003년 UCL 결승에서 같은 이탈리아 클럽 유벤투스를 꺾고 우승했다. 2007년엔 잉글랜드의 리버풀을 꺾고 빅이어를 들었다. 2010년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터밀란은 UCL 우승 포함 트레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 우승은 여전히 세리에A의 마지막 UCL 우승으로 남았다. AS로마가 2021년 유로파콘퍼런스리그를 차지하고, 2024년 아탈란타가 유로파리그를 거머쥐었으나, UCL에선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BBC'에 따르면, UCL에 16강 토너먼트 방식이 도입된 2003~2004시즌부터 22년 동안 적어도 지난시즌까진 세리에A 최소 한 팀은 UCL 16강 토너먼트를 누볐다. 12번은 세리에A의 세 팀이 16강에 올라 유럽 최고의 팀과 실력을 겨뤘다.

AFP연합뉴스
인터밀란은 올 시즌 세리에A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존 세리에A 최강팀이어서 이번 패배가 주는 타격이 더 크다. 빈첸초 크레덴디노 기자는 'BBC'를 통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패배"라며 "인터밀란은 이탈리아 최고의 팀이지만, 이제 1~2년 후가 아니라 10~15년 후를 내다봐야 할 때다. 그런 관점에선 이탈리아 축구는 유럽 최고 리그와 같은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인터밀란은 순수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보되를 압도하지 못했다. 베리 기자는 "이탈리아 축구 수준은 정말 형편없다. 구조적인 문제다. 우리 축구는 너무 느리다. 이탈리아의 어떤 감독에게 물어봐도 똑같은 말을 할 것"이라며 "얼마 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과 대화를 나눴는데, 그는 '내가 레스터시티(잉글랜드)를 맡았을 때, 그들이 이탈리아 선수들보다 훈련을 더 많이 하는 건 아니야. 다만 강도가 다르더라. 그리고 그 강도를 경기 중에도 유지해'라고 말했다. 우리의 느린 축구로는 유럽 무대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BBC'는 이탈리아 국대급 스타의 해외 리그 진출과 스타급 선수의 동반 이탈 등이 세리에A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시즌 세리에A 득점왕 마테오 레테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카다시아로 이적했고, 아탈란타 공격수 아데몰라 루크만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났다. 티자니 라인데르스는 AC밀란을 떠나 맨시티에 입단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맨시티),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아스널), 산드로 토날리(뉴캐슬) 등 이탈리아 핵심 멤버들은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다. 소위 '7공주 시절'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최근 들어 세리에A에서 벌어지는 중이다. 잉글랜드와는 자금력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줄리앵 로렌스 기자는 '스포르팅, 클럽 브뤼허, 보되의 이번 시즌 성공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스카우팅 능력이 뛰언고 유소년 아카데미 성과가 훌륭하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유소년 아카데미는 1군에서 뛰 만한 수준의 선수를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투자하는 방식도 우리가 이탈리아 클럽에 기대하는 수준이 결코 아니"라고 비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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