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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위해 韓 국대 원했는데" 한국계 유격수가 ML 넘버원 유망주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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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열린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와 함께 사진을 찍은 JJ 웨더홀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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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 선수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국가대표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국가대표 희망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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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의 2002년생 내야수 JJ 웨더홀트는 입단 당시부터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대학 선수 시절 최고의 공수 기량을 갖춘 유격수로 국가대표까지 달았고, 2024년에 열린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세인트루이스의 지명을 받았다. 어마어마한 아마추어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 지명을 받았다는 것은, 미국 전체에서도 손 꼽히는 운동 능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5일 'MLB 26세 이하 유망주 파워 랭킹'에서 세인트루이스 선수들 중에서는 웨더홀트를 가장 주목하라고 보도했다. '야후스포츠'는 "세인트루이스는 공식적으로 리빌딩에 돌입했고, 그 결과 팜 시스템이 단순히 괜찮은 수준에서 리그 최상위 5위권 안으로 도약했다"면서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웨더홀트다. 그는 머지 않아 빅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원래 2024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이 예상됐지만, 부상 이슈로 인해 7순위로 지명된 것이다. 2년드 되지 않아 이는 세인트루이스의 엄청난 행운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내야수로서 보기 드문 장타력을 갖춘 특별한 타자이며, 앞으로 여러 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웨더홀트는 세인트루이스의 미래를 책임질 뛰어날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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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더홀트는 아직 빅리그에 데뷔하지는 못했지만, 팀내에서 특급 대우를 받으면서 마이너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다.

JJ 웨더홀트.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공식 기자회견 영상
그는 첫 시즌인 2024년 싱글A에서 OPS 0.805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더블A와 트리플A까지 승격되면서 시즌 전체 OPS 0.931의 성적을 냈다. 팀내 야수 가운데 최고 유망주가 바로 웨더홀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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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가 한국계 쿼터 혼혈 선수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웨더홀트의 할머니가 한국인이고, 할아버지가 주한미군 출신이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한국에서 만나 결혼한 뒤 미국으로 이주했고, 지금은 미국에서 3대를 이어 살고 있다.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웨더홀트는 실제 이번 WBC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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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더홀트는 지난달 세인트루이스의 유망주 캠프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행하게도 나는 충분한 한국인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 출전은)내 꿈이었고, 이제 할머니가 연세가 많아지셔서 정말 뛰고 싶었다. 할머니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WBC 한국 대표팀 출전이 불발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WBC가 개설 초창기에는, 흥행을 위해 조부모의 국적과 혈통까지도 참가국을 결정할때 따를 수 있었다. 선수 본인의 국적은 미국이더라도,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는 WBC만의 특별 규정이었다. 그런데 대회 규정이 '조부모'에서 '부모의 혈통'으로 범위가 좁아졌고, 할머니가 한국인인 웨더홀트의 경우에는 WBC 한국 국가대표 자격이 충족되지 않았다. 그가 "나는 충분한 한국인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한 것도, 부모 중 한국인이 없기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다는 아쉬움이었다.

웨더홀트가 WBC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었다면, 안그래도 치열한 대표팀 야수진이 훨씬 더 탄탄해질 수 있었을 전망이다. 이미 확률이 소멸된 전제조건이지만, 진한 아쉬움은 남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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