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불 끄면 생각이 나죠."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평가전을 앞둔 오키나와 가데나 구장.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얼굴은 살짝 피곤해 보였다.
최근 대표팀은 핵심 자원들의 잇단 부상 이탈로 인해 엔트리가 눈에 띄게 '홀쭉'해진 상태다.
원태인과 문동주, 최재훈, 라일리 오브라이언 등의 굵직한 부상 이탈 전력 누수를 메우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기로에 서 있다.
류지현 감독은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최근의 고충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오사카로 미리 합류하는 선수들이 잠을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잠을 잘 못 자거든요"라며 대회를 일주일 앞둔 압박감을 토로했다.
'하루에 몇 시간이나 주무시냐'는 질문에 류 감독은 "대중없다. 두세 시간 잘 때도 있다"고 답했다.
류 감독은 "불을 끄고 눈만 감으면 (로테이션 등) 생각난다. 그러다 보니 잠을 설치게 된다"며 밤마다 이어지는 치열한 고뇌가 있음을 시사했다.
오키나와 캠프를 마무리하는 대표팀은 26일 삼성전, 29일 KT 위즈전을 마친 뒤 28일 일본 오사카로 향한다. 이곳에서 드디어 모든 멤버가 모이는 '완전체'가 구성된다.
류 감독은 특히 28일 합류할 해외파 선수들에 대해 세밀한 관리 계획을 세우고 있다.
"28일에 해외파 선수들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투수들의 경우 등판 간격이나 현재 몸 상태를 자세히 들어보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체크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단순히 전술적인 면만 살피는 것이 아니다. 류 감독은 흩어져 있던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원팀(One Team) 스피릿'에 주력할 방침. "전체적으로 모이는 저녁 시간에 회식 자리도 마련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결속력을 다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살짝 약화된 전력. 뭉쳐서 극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현재 대표팀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부상 변수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최상의 시나리오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 류지현 감독이 오키나와에서 밤을 지새우며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이 이제 오사카→도쿄로 이어지는 위대한 여정 속에 하나 둘씩 공개될 예정이다.
오키나와=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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