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 베이스 더 보내는 야구를 보여줬으면 좋겠는데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과 삼성 라이온즈의 26일 연습경기.
대표팀은 1회 삼성에 2실점을 했지만, 2회 4점을 내며 뒤집었다.
삼성 선발 양창섭이 1회를 완벽하게 맞더니 2회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 문보경(LG)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2B 상황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을 욕심내지 않고 결대로 밀어 좌중간 2루타로 만들어내는 문보경의 타격 기술이 돋보였다. 힘이 들어가 잡아당겼으면 땅볼이 될 코스였다.
그 다음은 307억원의 사나이 노시환(한화).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KBS N 스포츠 조성환 해설위원.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으로 활약하며 시야를 넓혔다. 조 위원은 "무사 2루다. 만약 아웃이 된다 해도, 주자를 보낼 수 있는 야구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평소 장타를 위한 풀스윙에 주력하는 노시환에게 대표팀에서는 다른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낸 것. 하지만 노시환은 시원하게 잡아당겼고,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2루주자 문보경은 3루로 진루할 수 없었다.
대표팀은 단기전이고 정말 1점이 중요하기에 팀 배팅이 필수다. 물론 이는 대표팀 아니더라도 소속팀이더라도 마찬가지다. 중심타자들도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해야 더 좋은 야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노시환은 지난해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지만 타율이 2할6푼으로 떨어졌다.
양창섭이 2회에만 4실점했다. 연습 경기이기에 투구수가 너무 늘어난 상황이라 4실점 후 자동으로 이닝이 교대됐는데, 그 때까지 2회 아웃된 선수는 노시환이 유일했다. 조 위원은 구자욱(삼성) 신민재(LG)가 기술적으로 밀어치는 안타를 만들어내자 "당겨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밀어치는 게 기술"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노시환은 다음 이닝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첫 타석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1루주자 문보경이 3루까지 가는 틈을 보고 2루에 가다 아웃됐다. 조 위원은 "문보경의 판단은 매우 좋았다. 하지만 노시환의 2루 아웃은 아쉽다. 1루에 있었다면 1사 1, 3루 찬스다. 국제대회에서 1사 1, 3루와 2사 3루는 엄청난 차이"라고 강조했다.
노시환은 다음 공격에서 벤치 지시였는지, 스스로의 판단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희생번트를 성공적으로 대는 반전(?) 모습을 보였다. 류지현 감독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홈런, 안타만큼 값진 팀 플레이도 있는 법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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