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제는 K리그의 '기현상'에 익숙해져야 할 때다. 1부리그 못지않게 2부가 관심을 받는 리그는 전 세계에서 드물다. K리그가 그 새로운 길을 걷는다. K리그1이 부족해서라기보단 K리그2가 이슈를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를 갖췄다고 보는 게 맞다. 해외 진출 혹은 K리그1 우승권 팀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 'K-모리뉴'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K리그2 무대에서 지휘봉을 휘두르는 것 자체가 색다르다. 이 감독의 일거수일투족, 심지어 '두쫀쿠'(두바이 쫀득쿠키)의 존재를 아는지도 대중의 관심사다. 팀 수도 늘었다. 올해 파주를 비롯해 용인FC, 김해FC 2008가 가세해 K리그2 참가팀이 기존 14개에서 17개로 증가했다. 스페인 출신 제라드 누스 파주 프런티어 감독, 포르투갈 출신 퀸타 충북청주 감독 등 외국인 지도자도 새롭게 가세한 만큼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축구가 K리그2 무대에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승격 전쟁은 더욱 후끈하다. '하나은행 K리그2 2026'에선 역대 최다 규모인 최대 4팀이 1부로 승격한다. 2026시즌을 끝으로 김천상무의 연고협약이 만료되고, 2027시즌부터 K리그1 팀 수가 14개로 확대되면서 2026시즌 승강 방식이 변경됐다. K리그2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1부로 자동승격하고, 3~6위는 4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최종 승리팀이 승격한다. 승격 결정전에서 패한 팀은 K리그1 최하위 팀과 승강 PO를 펼친다. 단, 김천상무가 12위라면 김천만 자동 강등되고, 승강 PO는 열리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수원, 대구, 이랜드 등을 비롯한 대다수의 팀이 올해를 '승격 적기'로 여기고 있다. 기존 팀당 39경기(3로빈)씩 치르던 방식이 32경기(2로빈) 체제로 바뀐다. 주중 경기가 줄어든 만큼 매주말 뜨거운 '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그 모든 시작은 개막전이다. 개막전 승리는 흐름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승점 3 이상의 가치가 있다. 반대로 개막전을 망치는 팀은 초반 흐름을 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첫 경기는 중요하다. 이정효 감독의 처음은 2월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플레이오프 단골손님' 이랜드를 상대로 시작된다. 이 감독이 수원에선 어떤 색깔의 축구를 펼칠지, '2위도 실패'라는 세간의 압박을 이겨내고 승리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경기다. 이날 경기엔 2만명 이상의 구름 관중이 '수원 감독 이정효'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1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2025시즌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된 대구는 '승격 라이벌' 수원의 결과를 확인한 이후인 3월 1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화성을 상대로 첫발을 뗀다. 10년만에 밟는 K리그2 무대다. 차두리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인 지난해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화성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승격 도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대구와 함께 강등 고배를 마신 수원FC는 같은 날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충북청주와 격돌한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박건하 감독이 2025년 K리그1 득점왕 싸박의 이적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얼마나 잘 메울지를 볼 수 있다.
이밖에 최윤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신생팀 용인은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천안을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파주와 김해는 각각 충남아산과 안산을 만난다. 'K리그1 출신' 경남과 전남, 부산과 성남이 승점 3을 걸고 개막전부터 싸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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