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우려가 현실이 됐다.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충격적인 진단 결과가 나오면서 1경기도 못 뛰고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28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라 필드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무거운 표정으로 매닝의 귀국 후 검진 결과를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매닝 선수가 한국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팔꿈치 인대 쪽 손상이 심해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이 나왔다"며 "팀으로서도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급하게 지금 단장님께서 한국 들어가셨고 지금 리스트업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대체 외국인을 알아보려고 급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24일 한화전에서 1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4실점으로 무너졌던 원인은 결국 부상이었다. 당시 최고 구속이 148km에 머물고 제구가 흔들렸던 것은 팔꿈치 통증 때문이었음이 확인된 셈이다. 이로써 매닝은 정규시즌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채 짐을 싸게 됐다.
삼성의 시름이 깊은 이유는 매닝 뿐이 아니다. 현재 삼성의 상위 선발 로테이션은 그야말로 '붕괴' 수준이다.
아리엘 후라도는 파나마 대표팀 소속으로 WBC 출전 중이다. 합류 시점과 피로 누적이 변수다. 특히 파나마의 본선 진출 시 개막 일정이 꼬일 수 있다.
원태인은 팔꿈치 통증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해 재활 중이며,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가능하다.
우승을 노리는 팀의 1, 2, 3선발이 자칫 개막전에 모두 나설 수 없을 지 모를 사상 초유의 위기. 삼성 덕아웃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종열 단장은 지난 26일 이미 오키나와 캠프를 떠나 한국으로 급히 귀국했다.
하지만 시기가 썩 좋지 않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가 시범경기 시즌이라 시장에 쓸 만한 자원이 귀하다. 임시 외인이나 대체 선수를 구하는 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뚫린 삼성은 이제 캠프 남은 기간 동안 '뉴 페이스' 찾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진 구성을 위해 범위를 대폭 넓혔다.
최원태 이승현을 중심으로 양창섭, 이승민, 육선엽, 장찬희 등 기존 롱릴리프와 신인 선수들까지 모두 선발 후보로 분류해 준비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남아 있는 캠프 동안 선발진 준비를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더 넓은 범위를 두고 해야 할 것 같다"며 비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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