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효과일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시구자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포츠닛폰은 26일 '다카이치 총리가 7일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일본 대표팀의 WBC 2차전(한국전) 시구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나라현 출신인 다카이치 총리는 한신 타이거스 광팬으로 알려져 있다. 한신이 18년 만에 센트럴리그 정상에 섰던 2003년에는 니혼TV 본사 앞에서 응원복을 입고 구단 응원가를 열창하기도. 지난해 11월엔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하자 SNS에 "내가 사랑하는 한신 타이거스가 일본시리즈 우승을 놓쳤지만, 일본과 일본인의 저력을 믿는 사람으로서 일본인 선수의 해외 활약은 매우 기쁜 소식"이라고 적기도 했다. 앞서 방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미-일 정상회담 도중에는 월드시리즈 경기를 함께 관전하기도 했다.
일본 총리의 한-일전 시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 WBC 당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시구자로 나선 바 있다. 평소 야구에 애정을 보여온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후 적극적으로 관개 개선을 모색해 온 한국과의 맞대결에 직접 야구장을 찾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가 실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지는 미지수. 앞선 중의원 선거 당시 유세 도중 고질인 관절염으로 오른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최근 국회에도 보호대를 찬 채로 모습을 드러내는 등 상태가 쉽게 호전되지 않는 모양새. 이에 대해 스포츠호치는 '다카이치 총리가 공을 던지는 대신 플레이볼 선언을 하는 대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 뿐만이 아니다. 나루히토 일왕 내외도 도쿄돔을 찾는다.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스포츠 등은 일본 궁내청 발표를 인용해 일왕이 오는 8일 호주전을 관전한다고 전했다. 나루히토 일왕 내외는 왕세자-왕세자비 시절이었던 2006 WBC 한국전, 2009 WBC 중국전을 관전한 바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현직 일왕이 야구장을 찾는 건 1966년 미-일시리즈 이후 60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WBC를 향한 일본의 관심은 대단하다. 2023 대회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일본은 오타니 뿐만 아니라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오카모토 가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거들을 앞세워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미야자키 훈련부터 수 만명의 팬들이 선수단을 지켜보고 있다. 최근 오타니가 팀에 합류하면서 열기는 절정에 달하는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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