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은호와 강시열이 끝내 서로를 택했다. 눈물과 소멸 그리고 10년의 시간을 돌아 마침내 재회한 '호강커플'이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SBS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지난 2월 28일 방송된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에서는 은호(김혜윤 분)가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강시열(로몬 분)을 비롯한 뒤틀린 운명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선택을 하며 극적인 전개를 완성했다.
앞서 이윤(최승윤 분)의 총격으로 쓰러진 강시열은 수술 후에도 위태로운 상태였다. 속절없이 눈물만 흘리던 은호는 '선택의 순간'이 올 것이라는 파군(주진모 분)의 말을 떠올렸고, 현우석(장동주 분)과 함께 남산 공원길을 찾았다. 강시열과 처음 입을 맞췄던 장소였다. 은호는 사진참사검을 건네며 "이걸로 날 찔러"라고 말했고, 결국 자신을 소멸시켜 강시열을 살리는 길을 택했다.
검이 가슴을 꿰뚫는 순간, 강시열과 현우석의 운명은 다시 뒤바뀌었다. 은호는 강시열의 품에 안겨 "내가 원래대로 돌아가면 네 기억을 지워주려고 했는데… 나한테 이제 그럴 힘이 없어. 그러니까 네가 나를 잊어버려. 그게 내 소원이야"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어 "사랑해"라는 고백과 함께 홀연히 사라졌고, 홀로 남겨진 강시열의 오열은 안방극장을 눈물로 물들였다.
이후 "그렇게 생이 끝난 자리에서 비틀리고 틀어졌던 것들은 모두 제자리를 찾고, 인간들의 세상은 그저 흘러가고 있다"라는 팔미호(이시우 분)의 내레이션과 함께 은호 없는 세상이 그려졌다. 모두가 평온해 보였지만, 강시열은 은호의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시간을 견뎠다. 10년이 흘러도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운명은 다시 한 번 두 사람을 엮었다. 강시열이 위험에 처한 순간, 은호가 나타나 그의 손을 붙잡으며 기적 같은 재회가 성사됐다. 이는 삼도천을 건너지 못한 은호를 파군이 인간 세상으로 돌려보낸 결과였다. 다만 은호는 다시 사랑해도 같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에 "이게 우리의 진짜 마지막이야"라며 또 한 번 이별을 고했다.
이에 강시열은 "넌 그냥 너인 채로 살아. 나도 그냥 나인 채로 살아갈 테니까"라며 "나는 늙고 언젠가 죽겠지만, 너는 지금 모습 그대로 영원히 살겠지만, 그래서 언젠가 아프게 이별하겠지만, 함께했던 순간들이 남겨진 너에게 고통이 되지 않게 내가 꼭 만들겠다"고 붙잡았다. 정해진 운명과 다가올 미래를 알면서도 '지금'을 선택한 두 사람의 재회는 찬란한 해피엔딩으로 완성됐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인간과 구미호,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설정 속에서 유쾌하면서도 재기발랄한 감성을 녹여내며 '망생 구원 판타지 로맨스'라는 새로운 결을 선보였다. 웃음과 눈물을 오간 서사 끝에 결국 사랑을 택한 결말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3.8%, 전국 3.7%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은 5.4%까지 치솟았다. 2049 시청률은 최고 2.4%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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