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백전노장'의 따뜻한 한 마디는 100억원 타자의 진짜 실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강백호(27)와 4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인센티브 20억원)에 계약했다.
한화가 강백호에게 바라는 부분은 명확했다. 문현빈 노시환 채은성, 요나단 페라자 등과 함께 타선에 확실하게 시너지 효과를 가지고 오길 바랐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한 강백호는 첫 해 29개의 홈런을 터트리면서 신인왕을 수상했다. 강백호가 첫 해 기록한 29홈런은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이듬해 타율을 2할9푼에서 3할3푼6리(13홈런)로 올렸던 그는 3년 차 시즌이었던 2020년에는 타율 3할3푼 23홈런의 성적을 남겼다. 2021년 3할4푼7리로 타율 커리어하이를 기록했지만, 이후부터는 다소 하락세의 모습을 보여줬다. 2024년 26홈런으로 다시 한 번 '괴물 타자'의 모습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지난해에 부상이 겹치면서 95경기 출전에 타율 2할6푼5리 15홈런에 머물렀다.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강백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결국 100억원 계약에 성공했다.
'건강한 강백호'라면 분명 타선에 힘이 될 전망. 다만, 지난해 성적보다는 분명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호주 멜버른 캠프 당시 "강백호는 대표팀 맡고 있을 때에 만났는데 가지고 있는 타격 재능이 지금 성적보다는 훨씬 더 잘해야 하는 선수가 아닌가 싶다"라며 "한화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자기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마음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24년 부임 당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던 김서현과 면담을 했다. 생각을 나눈 뒤 김서현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지난해 33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투수로 우뚝 서게 됐다.
강백호 역시 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이 도움이 됐다. 강백호는 "감독님께서 '잘 부탁한다'고 하셨다. 좋은 말씀만 해주셨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선수가 편하게 뛸 수 있게 서포트하는 역할을 해주시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좋았고 행복했다. 그 말에 내가 부응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더 열심히 하고 모범적으로 하고 있는 거 같다"고 했다.
강백호는 이어 "'편하게 하라', '눈치 보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씀을 하셨다. 내가 항상 듣고 싶었던 말을 해주셨다. 그 어떤 말보다 가장 원했던 내 마음 속에서 해소되지 않았던 것인데 그것을 바로 말씀해 주셔서 더 밝아질 수 있었던 거 같다. 그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고마워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키워드에 대해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새출발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캠프도 매년 열심히 하지만, 완전 새로운 캠프를 했다. 목표하는 바가 뚜렷하기 때문에 그걸 이루고자 하면 굉장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풀타임이다. 엔트리에 한 번도 빠지지 않는 것이다. 그걸 이뤘는데 못한다면 말이 안 된다. 개인적으로도 자신있다"라며 "나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도 있는 걸 알고 있다. 기대 반 걱정 반이다"라며 "우려보다 응원을 해준다면 거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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