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일본)=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형님, 글러브 좀 만져봐도 될까요?'
그라운드 위의 맹수가 선배 앞에서 수줍은 모습으로 두 손을 모았다. 김도영이 선배 김혜성의 글러브를 살펴보고 싶었던 듯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조심스럽게 다가선 것이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과 오릭스 버팔로스의 경기. 경기 전 펼쳐진 훈련 현장에서 포착된 한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인 워밍업 전 그라운드에 나와 가볍게 몸을 풀며 이야기를 나누던 선수들. 김도영이 김혜성의 글러브를 끼워보려는 듯 손을 내밀었고 이를 눈치챈 김혜성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글러브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후배를 놀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도 포기할 그가 아니었다. 김도영은 한참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결국 한발 물러서는 방법을 택했다.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살짝 숙여가며 조심스럽게 다가선 것이다. '선배님, 이제 그만 좀 주세요'라는 듯 공손한 자세로.
김혜성의 글러브를 손에 얻는 데 성공한 김도영은 자신의 왼손에 끼워진 글러브를 요리조리 살펴보며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성공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이동욱 코치는 야구밖에 모르는 후배들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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