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유망주. 고국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터뜨렸다.
호주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1라운드 대만과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쐐기포는 트래비스 바자나의 방망이에서 터졌다. 바자나는 호주가 2-0으로 앞선 7회말 대만의 투수 장이가 던진 몸쪽공을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쳐 도쿄돔 우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그런데 바자나의 홈런이 터진 직후, 도쿄돔 관중석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긴 침묵이 이어졌다. 바로 이날 도쿄돔 관중석의 대부분을 대만팬들이 채웠기 때문이다. 팀의 패배를 직감하는 홈런에 대만팬들은 패닉에 빠졌고, 바자나는 고요 속에서 그라운드를 돌 수밖에 없었다.
바자나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상했다. 홈런을 치고 나서 환호성이 들릴 줄 알았는데, 경기장 전체가 갑자기 조용해지더라"며 웃었다.
바자나는 "우리팀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투수 2명(알렉스 웰스, 잭 오러클린)과 호주프로야구(ABL)에서 가장 까다로운 좌완 투수(존 케네디)가 있다. 경험 많은 선수와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매우 훌륭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WBC 출전과 도쿄돔에서 경기하는 것이 자신이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목표라고 했다. 바자나는 미국에서 대학야구를 하던 시절, 자신이 2026 WBC 호주 대표팀에 1번타자로 출전하는 것을 휴대폰 속에 드림 라인업으로 적었는데 그 꿈이 이루어졌다.
호주 출신으로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교를 졸업한 바자나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의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2루수인 그의 포지션을 감안하면 엄청난 일이다. 클리블랜드 구단으로부터 계약금만 895만달러(약 131억원)를 받았다. MLB 드래프트 역사상 2루수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것은 처음이었다. 특히 호주 국적의 외국인이라는 사실 또한 놀랍다. 그만큼 바자나는 일찍부터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툴가이다.
지난해 트리플A까지 승격한 바자나는 올 시즌 빅리그 데뷔가 예상된다. 빅리그 데뷔에 앞서 WBC에서 자신의 강렬한 존재감을 도쿄돔에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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