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클레이튼 커쇼는 과연 미국 국기를 달고 국제대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커쇼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 '맏형'격으로 합류했다. 미국은 폴 스킨스와 태릭 스쿠벌, 두 사이영상 에이스가 이끌고 메이슨 밀러, 데이빗 베드나 등 메이저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구원투수들이 뒤를 받치는 최강 높이를 자랑한다. 커쇼의 역할은 딱히 정해진 게 없다. 게임 노하우와 케미스트리와 관련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량이 현역으로 던질 때와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봐야 한다.
커쇼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스카츠데일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평가전 마운드에 올랐다.
마크 데로사 미국 감독은 선발 라이언 야브로가 3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자 3-1로 앞선 4회말 커쇼를 두 번째 투수로 올렸다. 그러나 배팅볼 투수 수준이었다. 4타자를 상대해 볼넷과 홈런을 내주고 2실점한 뒤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교체됐다.
등판하자마자 선두 좌타자 미키 모니악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초구와 2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고, 3구째 85.3마일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던지다 우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대형 아치를 허용했다.
이어 조던 벡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초구 87.2마일 싱커가 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리면서 100.5마일의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나왔다. 브랙스턴 풀포드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커쇼는 와일드피치까지 범했다. JT 럼필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카슨 스키퍼로 교체됐다. 스키퍼가 카일 캐로스에과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커쇼의 실점은 2개로 늘었다.
13개의 공을 던진 커쇼는 직구 스피드가 최고 87.4마일, 평균 86.7마일에 그쳤다. 작년 직구 평균 구속은 89마일이었다. 2.3마일이나 덜 나온 것이다.
경기 후 커쇼는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대표팀 저지를 입는 것이 내 버킷리스트였다. 분명 다시는 야구공을 던지지 않겠다. 그래서 가슴에 성조기를 달고 대표팀 선수단과 더그아웃에 다시 들어간 것은 정말 특별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다시 야구공을 잡는 게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데로사 감독이 불러줬을 때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고 했다.
ESPN은 커쇼를 '비상 상황에서 유리를 깨야 하는 선수(break glass in case of emergency player)'라고 표현했다. 즉 위기에서 막아줄 구원투수라는 것이다. ESPN은 '커쇼는 완전붕괴(blowout)가 있을 때만 부름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그가 이번 WBC에서 실제 마운드에 오를지는 보장할 수 없다'며 '수요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는 그가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유일한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논평했다.
그만큼 결정적인 상황에서 믿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ESPN은 '데로사 감독은 이번 WBC에서 커쇼를 언제 어떻게 기용할 지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과 붙는 조별 라운드 경기가 될 공산이 크다'고 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날 커쇼가 첫 타자 모니악에게 홈런을 내주자 콜로라도 팬들은 모니악이 아닌 커쇼를 향해 환호했다는 사실이다. 커쇼가 투아웃을 잡고 내려가자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줬다. 미국 주장 애런 저지는 "커쇼가 기립박수를 받는 걸 보고 소름이 돋았다. 팬들은 열광했다"고 말했다.
카일 슈와버는 "커쇼가 WBC에 출전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정말 기대되고 설렌다. 그의 지혜를 다시 보게 되다니, 명예의 전당에 즉시 들어가겠지만, 그가 말하는 걸 듣는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커쇼와 함께 뛰는데 대한 소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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