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자신있었는데 충격적인 콜드패. 이 화살이 정말 한국을 향할까.
대만 야구 대표팀에 충격에 빠졌다. 대만은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1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0대13으로 굴욕의 콜드패를 당했다.
일본의 전력이 우위에 있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대만이 콜드패를 당할 것이라 예상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강 마운드'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마이너리거 유망주들과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는 핵심 투수들을 모아서 출전했고, 불과 1년반 전인 2024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던 팀이다. 남자야구 세계랭킹도 1위 일본에 이은 2위다. 때문에 대만이 일본에 이어 C조 2위로 8강에 진출할 것이라 보는 의견도 많았다. 한국 역시 8강 진출에 있어 가장 강력한 경쟁팀으로 대만을 꼽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심상치가 않다. 대만은 5일 열린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타선이 침묵하고, 투수들은 결정적 홈런 2개를 허용해 0대3으로 완패를 당했다.
첫 경기 패배의 충격이 컸던 걸까. 6일 열린 일본전에서는 1회에 오타니 쇼헤이에게 만루포를 얻어맞는 등 초반부터 말도 안되게 무너지고 말았다. '프리미어12' 우승 이후 국제 대회에 대한 기대감에 찼던 대만 야구팬들과 언론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만의 '프리미어12' 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WBC 사령탑을 맡은 정하오쥐 감독은 일본전 경기 도중 눈이 붉게 충혈되며 눈물이 찬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대만은 호주, 일본을 상대로 한 2경기에서 16이닝 동안 단 4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정하오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패배는 너무 뼈아프다"면서 "우리는 경기 내내 타격 물꼬를 터보려고 했고, 선수들도 출루하려고 애썼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안타를 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삼키면서 "남은 2경기에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을 잘 챙겨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하오쥐 감독은 "어떤 감독도, 특히 국제 대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승패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선수들은 모두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선수들을 탓하지 말아달라.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대만은 7일 체코, 8일 한국전만 남겨두고 있다. 탈락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일단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마지막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8일 한국을 꺾어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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