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늦은 밤, '야후 재팬' 스포츠 섹션 조회수 1~5위는 전부 한국과 호주전 뉴스였다. C조 1위를 일찌감치 확정지은 일본에서도 조 2위의 주인공은 초미의 관심사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드라마틱하게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예선 호주와의 경기에서 7대2로 승리했다. 정말 적은 확률이었던 '경우의 수'를 기어이 뚫어낸 한국은 2009년 이후 17년만에 WBC 조별예선을 통과했다.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다. 8강 진출 확률은 호주가 가장 높았다. 한국은 무조건 2실점 이하, 그것도 5점 차 이상의 득점을 올려야 8강 진출이 가능했다. 한국의 결과에 따라 두팀이 아닌 대만이 진출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런데 초반부터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준 한국 대표팀이 후반 호주의 6-2 맹추격에도 9회초 기어이 1점을 더 얻어냈고, '멀티 이닝'을 책임진 조병현이 9회말 추가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면서 극적인 8강행이 확정됐다. 한국 선수들은 마지막 아웃 직후 그라운드에 쏟아져나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고, 호주 선수들은 더그아웃에 얼어붙은듯 충격에 빠져 움직이지 못했다.
이미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지은 일본은 이날 경기가 없었지만, 일본의 대형 포털사이트는 한국과 호주 경기 결과가 많이 본 뉴스 상위권을 휩쓸었다. 반응도 대단히 뜨거웠다.
일본 '풀카운트'는 "한국 대표팀이 WBC 4대회만에 1라운드를 돌파했다. 한국의 이치로인 외야수 이정후는 그 자리에 무너져 잠시 일어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 독자는 "한국팀은 분명히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집념과 근성을 느꼈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 속에서 몇번이나 위기를 넘어 미국행 티켓을 뽑았다. 정말 대단했다"고 코멘트를 남겼고, 또다른 팬들은 "한국의 9회 집념의 희생 플라이에 감동했다", "한국의 준준결승 진출을 축하한다. 흔들림 없는 정신력이 훌륭했다",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본 것 같다"는 코멘트가 이어졌다.
'코코카라'는 "이게 얼마나 재미있는 경기 전개냐, 한국이 역전으로 2위 통과를 확정했다. 일본 팬들도 아슬아슬한 접전에 열광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도 "한국이 9회초 희생플라이로 의지의 1점을 만들어냈다"고 속보로 다뤘다. 한 팬은 "일본인인 나는 전혀 관계가 없는 제 3자인데 매우 긴박하고 숨막히는 경기였다. 두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다. 특히 이정후의 수비는 모두를 구원하는 최고의 플레이였다. 한국 축하한다"고 코멘트를 남겼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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