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아까 많이 울었어요. 이제 눈물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또 나오네요. 울어도 될 것 같습니다 오늘(9일)은."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감격의 눈물을 터트렸다. 지난해 2월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고, 1년 동안 준비한 2026년 WBC. 한때 4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극적으로 한국의 8강행을 이끌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년 WBC' C조 조별리그 호주와 경기에서 7대2로 이겼다. 한국은 2승2패 조 2위를 차지하며 2009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8강 티켓을 품었다.
한국은 지난 5일 체코전 11대4 대승 이후 7일 일본전(6대8 패)과 8일 대만전(연장 10회 4대5 패)을 연달아 내주며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놓였다. 2013, 2017, 2023년에 이어 4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한국 선수단은 꽤 충격을 받았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하려면 2실점 이하로 버티면서 5점차 이상 벌려 호주를 꺾어야 했다. 이 엄청난 경우의 수를 해내며 조 1위 일본과 함께 마이애미행 전세기를 타게 됐다.
한국 마운드의 영웅은 노경은이었다. 선발 손주영이 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팔꿈치에 불편감을 느껴 급히 교체됐다. 갑자기 2번째 투수로 등판한 노경은은 깔끔하게 호주 타선을 제압했다. 2이닝 28구 1안타 1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8강행의 일등 공신이 됐다.
4회부터는 소형준(2이닝 1실점)-박영현(1이닝)-데인 더닝(1이닝)-김택연(⅓이닝 1실점)-조병현(1⅔이닝)이 이어 던져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서는 문보경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문보경이 선취 홈런을 터트리면 한국이 승리하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문보경은 체코전에서도 선취 그랜드슬램을 날려 대승을 이끌었다. 문보경은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도영과 안현민도 1타점씩 보태 5점차를 승리를 완성했다.
류지현 한국 감독은 8강 확정 직후 "대만전을 우리가 생각했던 대로 승리하지 못해서 사실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마음고생이 아마 심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승리도 중요했지만, 조건들이 조금 있었다. 그에 맞게 이겨야 했기에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랬는데 역시 우리 선수들 대단하다"며 엄지를 들었다.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다 울컥해 잠시 눈물을 삼키며 하늘을 바라봤다.
류 감독은 "감정 조절을 잘하고 왔는데, 지금 선수들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조금 울컥했다. 코칭 스태프, 선수단, 여기 우리 KBO 직원들, 팀 코리아 유니폼을 입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 경기 끝나고 아까 많이 울었는데, 이제는 (눈물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또 나온다. 근데 오늘은 울어도 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5점차 승리를 거뒀으나 2실점 이하로 버텨야 하는 조건 탓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류 감독은 "선취점이 빨리 나와서 선수들이 조금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그래도 경기를 풀어갔던 것 같다. 사실 8~9회에 긴장감이 대단했다. 나도 그렇지만, 선수들의 긴장감이나 집중도나 이런 게 아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다. 그걸 이겨낸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세계랭킹 1위 일본과 대등하게 싸우고도 대만에 연장 접전 끝에 석패한 뒤. 류 감독은 "억울하고 분했다"고 했다.
류 감독은 "사실 준비를 굉장히 많이 했다. 지난해 2월 감독 선임 이후 거의 1년 정도 시간을 갖고 준비를 했다. (8강 원동력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준비다. 오늘 억울하다고 했던 게 사실 1년 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그게 가장 고통스러웠다. 힘들다. 지금 감정이 정말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고 있고, 그래서 진짜로 선수들한데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경기는 사실 어느 누구 하나가 잘했다기 보다는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잘했다 그래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단 한 점도 내주면 안 되는 9회말. 1사 1루에서 릭슨 윙그로브의 우중간을 가를 만한 타구를 이정후가 슬라이딩 캐치로 뜬공으로 처리한 게 결정적이었다. 김택연이 흔들리는 바람에 멀티 이닝을 책임진 조병현도 승리의 주역이다.
류 감독은 "죽을 것 같았다. 역시 이정후가 대단한 것은 맞다. 사실 그런 상황에서 시도한다는 게 마음의 결정을 하고 그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첫 발을 가면서 결정한 상태에서 쫓아간 것이다. 정말 대단하다. 사실은 김택연 조병현을 8회, 9회 끊어서 가는 계획이 있었다. 뜻하지 않게 조병현이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졌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 마무리를 했다는 것 자체는 아마 우리들이 상상하는 이상의 스트레스가 아마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이겨냈다는 게 앞으로 조병현의 야구 인생에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8강 구상은 잠시 뒤로 미뤄뒀다.
류 감독은 "오늘은 조금만 쉴게요"라며 웃은 뒤 "내 용량이 오늘은 여기까지다. 진짜 모든 것, 모든 시간, 모든 순간을 오늘 경기에 쏟아부었다"며 차분히 마이애미 구상을 이어 갈 뜻을 밝혔다.
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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