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무대를 밟는다. 상대는 'ML 초호화 군단' 도미니카공화국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WBC 8강전을 치른다.
도미니카는 이번 대회 최고의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4경기에서 팀 타율(.0313), 홈런(13개) OPS(1.130) 1위를 달리며 역대급 화력을 자랑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못지 않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가 즐비하다.
몸값도 '역대급'이다. 소토가 15년 7억6500만달러을 받는 가운데 게레로 주니어(14년 5억달러) 마차도(11년3억 5000만달러)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 4000만달러) 로드리게스(12년 2억930만달러) 등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고 있다.
MIAMI, FLORIDA - MARCH 11: Fernando Tatis Jr. of the Dominican Republic hits a home run during the fourth inning against Venezuela at loanDepot park on March 11, 2026 in Miami, Florida. Carmen Mandato/Getty Images/AFP (Photo by Carmen Mandato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12일 베네수엘라와의 D조 1위 결정 경기에서도 화력은 제대로 터졌다. 1회초 소토가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고, 3회에는 마르테와 게레로 주니어가 홈런포를 날렸다. 4-3으로 추격을 당했지만, 4회말 타티스 주니어의 스리런 홈런으로 점수를 벌렸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7-3으로 앞선 9회말 에브너 유리베가 3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위기에 몰렸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엘비스 알바라도로 투수를 교체했고, 루이스 아라레즈의 희생플라이로 베네수엘라가 한 점을 붙었다. 윌슨 콘트레라스 타석에서 나온 땅볼 때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또 한 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두 점 차까지 붙었다. 1사 1,3루로 홈런 한 방이면 역전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병살타를 이끌어내면서 승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
한국으로서는 4강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우승 후보'를 만나게 됐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미국 마이애미 FIU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뒤 "여기에서 만날 팀들도 분명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이지만 우리가 일본에서 1라운드에 만난 선수들도 세계적인 선수들 많다. 우리가 또 어려운 경기도 경험했고 극복했다"며 각오를 다졌다.
선수단 역시 각오가 남다르다. 타점 1위(11타점)을 달리는 문보경은 "당연히 결승전이 목표다. 일단 결승전을 바라보기 이전에 당장 8강부터 준비를 잘하겠다. 한번 뜨거운 게임을 해보고 싶다"라며 "대한민국 팀은 강하다. 어떻게든 어떤 상황이 생기든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맞춰서 한번 또 이길 수 있도록 잘 해보겠다"고 밝혔다.
김도영 또한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선수들이 다 마냥 기죽어 있지는 않았다. 우리 이번 모토가 안 돼도 즐겁게 인 것 같다. 8강 진출을 확정했을 때 너무 짜릿했고, 이게 대한민국이구나 했다"며 "새로운 목표는 계속 한 경기 한 경기 승수를 쌓는 것이다. 당연히 우승으로 목표를 잡아야 할 것 같고, 세계 1위팀(일본)과도 비등비등하게 잘 싸웠으니까.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ESPN' 알든 곤살레스 기자에 따르면 도미니카의 한국전 선발투수는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나선다. 1996년생으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생인 산체스는 202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2024년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11승9패)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13승5패 평균자책점 2.50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진 212개를 잡았고, 피안타율은 0.227, WHIP는 1.06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장이 무려 6.6피트(약 198cm)에 달하는 장신 좌완 투수인 산체스는 싱커가 주무기다. 싱커의 움직임과 구사하는 폭이 커서 확실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한편, 8강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이탈리아의 승리로 극적 8강 티켓을 따낸 미국은 14일 캐나다와 맞대결을 펼친다.
멕시토를 9대1로 잡으면서 B조 1위로 마친 '에스프레소 군단' 이탈리아는 15일 푸에르토리코와 붙는다. 한국과 같은 C조에서 3위를 한 일본도 15일 베네수엘라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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