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무대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통의 야구 강국들을 연파하며 B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이탈리아를 향해 일본 언론이 "우승 후보"라며 강력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탈리아는 B조의 압도적 지배자였다. B조 조별리그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미국과 복병 멕시코를 잇달아 격파하며 4전 전승으로 조 1위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대회 8강에 머물렀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호치'는 "이탈리아는 진짜(Real Deal)다. 미국을 2위로 밀어내고 조 1위를 차지한 이 기세는 우연이 아니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축구 강국으로만 알려졌던 이탈리아가 야구 종주국 미국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자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 이탈리아는 야구 강국"이라는 찬사까지 쏟아지고 있다.
이탈리아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지표는 '우승 후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4경기 동안 기록한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1.038에 달한다. '우주최강' 살인 타선 도미니카공화국의 1.130와 큰 차이가 없다. 이탈리아는 1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도미니카공화국(13홈런)에 단 1개 차였다.
투수진의 활약도 눈부시다. 평균자책점(ERA) 2.75로 전체 5위에 올랐으며, 36이닝 동안 무려 45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여기에 비자책점 실점이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완벽한 수비 집중력을 보여주며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이 이토록 이탈리아를 경계하는 이유는 대진표 때문이다.
B조 1위로 올라온 이탈리아는 준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일본 매체들은 "미국을 꺾고 올라온 이탈리아의 기세는 도미니카만큼이나 위협적"이라며, "더 이상 이탈리아를 언더독(약자)으로 봐서는 안 된다. 그들은 이미 챔피언십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이탈리아는 과연 푸에르토리코와 일본마저 꺾고 결승진출에 성공할 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이탈리아의 파격 행보에 쏠리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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