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삼중고를 이겨낼 수 있을까.
운명의 날이 밝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 오른다.
산 넘어 산이다.
조별리그도 쉽지 않았다. 일본, 대만에 연달아 패하며 4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처했지만 마지막 호주전 극적은 승리를 거두며 무려 17년 만에 8강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기분 좋게 전세기를 타고 넘어온 마이애미. 하지만 8강 상대가 너무 버거워 보인다.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이다. 삼중고를 이겨내야 도미니카공화국과 제대로 된 맞대결을 벌일 수 있다.
먼저 객관적 전력이다. 몸값이 1조원을 넘어, 수천억원씩 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름만 대도 전 세계 야구팬들이 알만한 선수들이 모여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이라 해도 과언이 안니다. 후안 소토를 비롯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이 네 선수만 해도 비디오 게임을 연상시킨다. 이 선수들이 한 팀이다.
여기에 기본 30홈런을 하는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이 꽉 채워져 있다. 여기에 투수는 나쁜가. 당장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 크리스토퍼 산체스를 만난다. 우리 선수들을 떠나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치기 쉽지 않은 공이다.
이 상대 이름값만으로도 주눅들 수 있다. 최근 젊은 MZ 세대 선수들은 기죽지 않고 당차게 싸운다고 하지만, 이 경기는 그 이상이다. 이 선수들과 맞서 싸운다는 게 현실일까 싶을 것이다. 그 긴장감과 부담감,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여기에 일정과 시차도 불리하다. 한국 선수들은 일본에서 조별리그를 치르고 마이애미로 넘어왔다. 아무리 전세기를 타고 왔다고 하지만 시차 적응이 문제다. 또 구장도 낯설다. 누구나 뛰어보고 싶어하는 메이저리그 경기장인데, 그게 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은 이미 론디포파크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시차는 커녕, 오히려 완벽한 적응을 했다.
마지막은 응원이다. 마이애미는 남쪽 국경지대와 맞물려 있어 도미니카공화국 응원단의 열기가 매우 뜨겁다. 베네수엘라전 경기장만 봐도 응원의 레벨이 달랐다. 낯선 곳에서 강한 상대를 만나 경기하는 것 자체가 부담인데, 일방적으로 팬들이 도미니카공화국을 응원하면 한국 선수들의 기가 더 꺾일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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