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 팀에 없는 스타일의 선수다. 작년에 내야에 자리잡았으면 좋았을 텐데…올해도 기회만 되면 꼭 쓰고 싶다."
자질은 넘친다. 그런데 자리가 마땅치 않다. KT 위즈 유준규(24)를 향한 사령탑의 아쉬운 속내다.
올해 나이 24세. 지난해에는 주로 대주자 롤을 소화했다. 타율은 1할1푼8리(34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하지만 빠른발에 야무진 스윙까지 갖춰 사령탑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올해는 외야로 나간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워낙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이제 기회를 줄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시리즈에도 첫날 2타수 2안타를 쳤고, 둘째날도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며 선취점에 공헌하는 등 돌격대장에 어울리는 존재감을 뽐냈다.
문제는 자리가 없다. KT 주전 외야진은 힐리어드-최원준-안현민으로 꽉 차있다. 외국인 선수와 48억 FA, 리그 최강 거포까지 한명 한명의 존재감이 가볍지 않다. 백업 한두자리를 경쟁하기에도 배정대-김민혁-이정훈-장진혁-안치영의 벽을 뚫어내야한다.
타격폼부터 매섭고 날카로운 존재감이 빛난다. 주루 하나는 팀내 넘버원이다. 다만 대수비를 맡기기엔 조금 불안한 면이 있다.
야구 정규시즌은 길다. 무려 144경기를 치른다. 언제든 빈 자리가 생기면 1순위 투입이다.
이강철 감독은 "뛴다면 선발로 나가야하는데, 힐리어드가 1루로 가고 김현수가 지명타자를 치는 날 정도나 좌익수로 출전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도 "주루플레이는 우리 팀에서 제일 좋다. 리드 폭도 제일 크다. 장기적으로 보고 키우는 선수"라고 거듭 애정을 표했다.
군복무도 진작에 마쳤고, 젊은 나이지만 지난 겨울 결혼했다. 아이도 있다. 동기부여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결혼하더니 더 목마르고 간절하게 뛴다. 감독 입장에선 너무 예쁘고, 도와주고 싶다. 시즌 때도 잘했으면 좋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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