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우려는 기우일 뿐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일본인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27)가 시범경기부터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뽐내며 새로운 마무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야지는 지난 12일 한화전(1이닝 2K 무실점)에 이어 15일 두산전에서도 5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눈에 띄는 점은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이다.
미야지는 시범 2경기 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4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닥터K'의 면모를 과시했다.
15일 두산전 5회말, 김태훈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미야지는 첫 타자 오명진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안재석을 초구 직구로 뜬공, 윤준호를 예리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민석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유찬을 땅에 떨어지는 유인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주목해야 할 점은 미야지의 슬라이더였다.
약 130㎞ 정도 구속의 슬라이더는 미야지의 와일드한 투구폼과 결합해 결정구로 완벽한 각도를 보여줬다.
당초 미야지의 강점은 150㎞ 중반에 달하는 광속구와 포크볼 조합. 캠프 동안 페이스가 늦었던 터라 이 속구, 포크볼 모두 아직 100%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날 보여준 타자 앞에서 예리하게 꺾이는 슬라이더는 '예술' 그 자체였다. 마지막 타자 이유찬을 슬라이더 유인구로 삼진 처리하고 들어오는 미야지를 향해 삼성 박진만 감독은 손하트를 날리며 만족감을 표했다.
미야지가 현재 컨디션을 올리는 단계인 만큼, 패스트볼 구속과 포크볼의 각도가 완전히 회복될 경우 슬라이더와 결합해 리그에서 손꼽히는 '언터처블' 구원 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분명하다. 바로 '제구의 안정감'이다. 미야지는 2경기에서 1안타 만을 허용했지만, 볼넷을 3개나 내줬다. 첫 경기에서는 너무 높게 형성된 패스트볼이 눈에 띄었다.
포크볼도 완전치 않다. 이날 김민석과의 승부에서도 6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포크볼이 너무 빨리 떨어지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마무리 투수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제구력이 필수다.
미야지가 예전 구위를 회복하고 제구력까지 안정된다면 수술로 이탈한 이호성의 빈자리를 넘어 새로운 삼성의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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