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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졌잖아!" WBC 탈락 빌미 역전 피홈런, 비난 봇물… 현실 인정한 日 최고 투수 "스스로 극복해야"

by 박상경 기자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 이토 히로미가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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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베네수엘라전에서 역전 홈런을 내주며 패전 투수가 된 이토 히로미(니혼햄 파이터스)가 심경을 드러냈다고 데일리스포츠, 스포츠호치 등 일본 매체들이 17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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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는 이날 홈구장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참가했다.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이토는 캐치볼 등의 가벼운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기분 좋게 훈련할 수 있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토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일본 대표팀 선수 중 가장 기대를 모았던 투수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26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6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7, 탈삼진 161개를 기록하며 일본 야구의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을 거머쥐었다. 최고 155㎞ 이상의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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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 이토 히로미가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7/

그러나 이토는 이번 WBC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쳤다. 본선 1라운드 한국전에는 4회초 기쿠치 유세이에 이어 등판했으나 3이닝 1안타(1홈런)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보다는 최고 구속 149㎞에 그친 직구가 문제로 지적됐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팀이 5-4로 앞선 6회초 등판했으나, 느린 구속과 제구 불안 속에 결국 스리런포를 맞으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일본이 탈락한 뒤 이토는 SNS를 통해 십자포화를 당하고 있다. 이토의 SNS에는 '누구 때문에 졌는지 아나', '그 정도 실력으로 사와무라상을 받았나, 반성하라', '홈런 맞으러 대표팀에 들어갔는가'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결국 일본프로야구선수회가 두 차례나 성명을 내면서 SNS 비방글에 대한 법적 행동에 나설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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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는 WBC에 대해 "물론 후회가 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보완해야 할 게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SNS에 이어지고 있는 비난에 대해선 "이런 결과가 나온 이상 스스로 이겨낼 수밖에 없다"며 "누군가 이런 입장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게 나라고 해서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조 쓰요시 니혼햄 감독은 "베네수엘라전을 마친 뒤 곧바로 이토와 연락했다. 오늘도 훈련에 앞서 여러 이야기를 했다"며 "부상 없이 시즌 개막을 맞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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