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규시즌이라면 제가 어떻게 플레이 해야할지만 생각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0대3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천적이던 잭로그를 1, 2회 무너뜨렸다.
그 중심에 윤동희가 있었다. 2회 초반 완전히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시범경기 타율 3할8푼9리,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날 홈런보다 더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바로 1회말 첫 타석. 한태양과 손호영이 연속 2루타를 때려내며 손쉽게 선취점을 냈다. 그리고 무사 2루 찬스 윤동희가 등장했다.
볼카운트 1B2S 6구째 체인지업이 바깥쪽 낮게 떨어졌다. 윤동희는 이를 욕심내지 않고 톡 밀어 2루쪽으로 보냈다. 2루주자 손호영은 안전하게 3루까지 갔다. 완벽한 팀 배팅.
시범경기다. 져도 큰 충격은 없다. 또 윤동희는 야구 욕심 많은 선수다. 그동안 플레이 스타일도 그랬다. 팀이 선취점을 낸 상황 이어진 찬스에서 충분히 타점을 노려볼만 했는데, 전에 없던 팀 배팅으로 박수를 받았다.
경기 후 만난 윤동희는 "아예 욕심을 내지 않은 건 아니었다. 초구와 2구 때는 쳐볼라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카운트가 몰린 상황이었다. 그리고 상대가 에이스급 투수가 나온 경기다. 정규시즌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했다. 선취점이 났지만 추가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생각만 하고, 어떻게든 주자를 보내자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풀스윙만 하는 윤동희보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윤동희가 되면, 상대 입장에서는 몇 배로 무서울 수 있다. 만약 첫 타석 찬스에서 무리하게 스윙을 했다 범타나 삼진으로 물러났다면, 두 번째 타석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날은 장쾌한 홈런포가 터졌다.
본인도 깨달음을 얻은 듯 하다. 윤동희는 "감독님께서 늘 선취점, 초반 기세를 강조하신다. 거기에 맞는 야구를 하고 싶다. 오늘 시범경기지만, 정규시즌이라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임했다. 물론, 정규시즌에도 어떻게 하면 팀이 이길 수 있는지 생각하며 더욱 집중해보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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