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더 좋은 투수가 되고 싶으니까요."
두산 베어스 이영하는 왜 갑자기 직구를 가운데에 던지지 못했을까. 그런데 왜 끝까지 직구를 고집했을까.
이영하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 4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수치상 나쁘지 않은 기록. 하지만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회가 문제였다. 유강남, 김민성, 이호준 상대로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다. 유강남의 경우 2S을 먼저 잡고 4개의 볼을 모두 존 밖으로 날렸다. 그나마 한태양을 1-2-3 병살로 잡았기에 망정이지, 대량 실점을 할 뻔 했다.
직구가 흔들렸다. 아예 존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하지만 계속 직구였다. 3연속 볼넷을 기록할 때 유강남 상대 마지막 직구 2개가 크게 흔들리더니, 김민성 이호준 상대 던진 9개 공이 모두 직구였다. 장두성에게 직구를 던지다 적시타를 맞았고, 한태양의 경우 직구가 나빠 3B1S까지 몰렸는데 슬라이더로 투수앞 땅볼을 유도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경기 후 이영하를 만나 물었다. 이영하는 "변화구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그런데 직구가 마음대로 된 게 없었다. 어떻게든 잡아보려 했는데 되지 않더라. 직구는 빵점이었던 경기"라고 밝혔다.
이영하는 이어 "결국 1번은 직구다. 직구로 경기를 풀고 싶었다. 폼이나 패턴에서 약간의 수정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여기서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안되는 직구를 왜 계속 던졌을까. 이영하는 "경기 안에서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범경기니 부담이 덜했고, 2회는 어떻게든 직구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하지만 안됐고, 아무리 시범경기여도 대량 실점을 하면 안되기에 변화구 위주로 경기 패턴을 바꿨다"고 했다. 나름의 시험이었던 것이다.
이영하는 올시즌을 앞두고 52억원 대박 FA 계약을 체결했다. 김원형 감독은 이영하에게 선발 한 자리를 일찍부터 내줬다. 마음 편하게 야구하면 되는 조건인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이날 난조도 새로운 걸 시도하다 나온 것이라고. 이영하는 이에 대해 "사실 던지던 대로 던지면 편하다. 하지만 그러면 나는 딱 거기까지밖에 안되는 선수가 될 것 같았다. 더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게 급했다"고 설명했다. 평범한 직구-슬라이더 사실상 투피치 스타일의 투구 한계를 깨고, 상대와 힘으로 싸워 이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3연속 볼넷은 그 성장통 중 하나라고 보면 될 듯 하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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