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깜짝 놀랐어요."
박민(25·KIA 타이거즈)은 최근 이범호 KIA의 감독의 감탄을 이끌어낸 홈런을 날렸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3루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3-3으로 맞선 7회초 한화 이상규의 커터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4-4 동점이던 9회초에는 정우주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다시 한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현역 시절 329홈런을 쳤던 이 감독에게도 박민의 홈런은 대단했다. 이 감독은 "좌중간으로 간 홈런은 깜짝 놀랐다. 마지막에 좌측 담장을 넘긴 홈런은 우타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세였다"라며 "타격감이 그만큼 좋다는 소리다. 경기에 계속 나가다보니 심리적으로 안정된 게 좋은 게 아닐까 싶다. 그 부분에서 타이밍도 좋아지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루 전(18일)에도 이 감독은 박민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공을 그라운드에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 부분이 긍정적"이라며 "이제 20대 중반으로 가는 나이인 만큼,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또 야구가 많이 늘 시기다. 프로에서도 눈에 보일 시기니 자기 몫은 충분히 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로 KIA에 지명된 박민은 수비 능력은 일찌감치 인정받아 왔다. 프로 첫 해 퓨처스 경기 중 공에 얼굴을 맞아 안와골절이 생긴 불운도 있었던 그는 2022년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 입단해 2023년 11월 병역을 마쳤다. 이후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서 실전 감각 올리기에 나서기도 한 그는 지난해 71경기 출전했지만, 확실하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가 FA 자격을 얻은 뒤 두산 베어스와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내야 한 자리가 빈 가운데 박민도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시범경기에서의 모습은 좋았다. 그동안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그였다. 장타력보다는 이 감독의 설명처럼 인플레이를 만드는 능력이 장점이었던 선수였다. 그러나 9경기에서 타율 4할1푼4리 2홈런 9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245를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21일 두산전에서는 2사 1,2루에서 2타점 3루타를 치기도 했다.
박민은 "시범경기라서 딱히 의미는 없을 수 없는데 타격 타이밍이나 접근법 등에서 준비를 한 게 많이 나오고 있어 자신감도 생긴다"라며 "홈런도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좋은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민은 "일단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1차적인 목표다. 또 1군 풀타임 등록과 100경기 이상 출전, 그리고 타율 2할8푼 이상 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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