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신한은행이 선두 KB스타즈를 잡아내며 정규시즌 우승에 엄청난 변수를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FIBA 월드컵 최종예선 참가를 위한 3주간의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인 23일 KB스타즈전에서 예상을 깨고 77대55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 인해 KB스타즈의 우승 매직넘버 '2'는 줄어들지 않았고,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2위 하나은행은 KB와의 승차가 1경기로 줄어들며, 마지막까지 우승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사실 두 팀은 완전 상반된 분위기로 이날 경기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KB스타즈는 이날 경기를 승리하면, 역대 6번째 정규리그 1위를 위한 9부 능선을 넘는 반면 신한은행은 이미 6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순위가 최하위로 확정된 상황이었다.
경기 전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이미 순위가 정해진 가운데 3주간의 브레이크 기간 중 가장 큰 고민은 선수들에 대한 동기 부여였다. 그래도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끝나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선수들이 훈련에 적극 참여하며 전력을 더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3경기밖에 안 남은게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최종예선을 다녀온 강이슬 박지수 허예은 등 3명의 컨디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또 브레이크 기간 중 정상적인 훈련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신한은행에 올 시즌 2패를 당할 정도로 힘든 경기를 했다. 빨리 1위를 확정짓고 싶지만, 결코 만만치 않을 것 같다"라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경기에 3점포 8개나 쏟아부으며 득점 1위에 오를 정도로 신들린 득점력을 선보였던 강이슬이 전반 2개의 3점슛을 날렸지만 빗나가며 무득점에 그쳤고, 허예은의 외곽슛도 흔들렸다. 반면 신한은행은 KB스타즈보다 높이가 우위인 가드진이 전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이번에 국가대표로 뽑한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듯 신지현이 신지현이 전반에만 11득점을 쏟아부었고, 올 시즌 신한은행의 주포로 떠오른 신이슬도 3점포 2개를 포함해 8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최이샘, 이혜미, 미마 루이까지 모두 외곽 공격에 가세하며 신한은행은 전반을 39-30으로 앞섰다.
신한은행의 기세는 후반에 더 달아올랐다. 3쿼터에는 신지현이 과감한 페인트존 공략을 이어갔고, 박지수의 수비를 끌어내기 위해 외곽 공격을 자주 시도한 홍유순과 미마 루이의 3점포가 더해지면서 쿼터 종료 시점에 61-46,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홍유순 22득점, 신지현 18득점, 신이슬 14득점으로 3명이 공격을 이끌었고, 김지영이 본인 커리어 최다 타이인 13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신한은행은 KB스타즈와의 시즌 맞대결을 3승 3패로 마쳤고, 심지어 골득실차에서 앞서며 내년 시즌 도약을 예고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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