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히팅 포인트가 너무 뒤에 있는 것 같아. 조금 앞에 당겨놓고 쳐볼까?"
'국대 안방마님'을 뒷받침하는 남자, '염갈량'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계획적으로 육성한 젊은 포수.
2026년은 LG 이주헌의 인생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시범경기부터 불방망이가 남다르다.
박동원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다녀오는 사이 주전 마스크를 썼다. 덕분에 시범경기치곤 타석수도 많은 편이다.
그런데 타율이 3할8푼2리(34타수 13안타), 홈런 3개를 쏘아올렸고, 그 위압감 덕분인지 볼넷도 5개 얻어냈다. '거포' 오스틴-이재원(이상 4개)에 이어 이번 시범경기에서 홈런 팀내 2위다.
지난해 타율 2할1푼9리에 그쳤던 그다. 2003년생의 어린 포수, 아직 1군 무대 '짬'이 쌓인 연차도 아니다. 달라진 비결이 뭘까.
이주헌은 "타이밍이 확실히 좋아졌다. 반응속도나 노림수 문제가 아니라, 치는 타이밍 자체를 원래 잡던 타이밍보다 한발 앞에 맞추니까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모창민)타격코치님께서 '스윙은 좋은데 너무 뒤에서 치는 것 같다. 조금 앞에서 쳐봐라' 말씀해주신 게 좋았다. 원래 내가 치던 감각보다 의식적으로 빠르게 치려고 노력했다."
작년엔 5선발 송승기의 전담포수에 가까웠다. 이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선 박동원이 없는 사이 톨허스트-치리노스-임찬규와도 여러번 호흡을 맞췄다.
이주헌은 "무척 새롭다. 투수의 장점을 빨리 아는게 정말 중요하구나 싶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특별히 투수의 사인에 전적으로 맞춰간다거나 하는 변화는 없었다고.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에 대해서는 "첫 1이닝이 좋고, 2이닝째부터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상대하기 힘든 타자로는 "타석에 들어서면 느낌이 다르다"며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를 꼽았다.
"박동원 선배님 하실 때랑 어떻게 다른지 고민하고 있다"며 유독 실점이 많았던 임찬규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러내는 한편 "선배님 수비가 워낙 좋으셔서, 수비 노하우를 많이 뽑아먹고 있다"며 웃었다. 박동원은 먼저 다가오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막상 물어보면 후배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한다고.
성장세가 무서운 그다. 박동원은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LG 구단과 연장계약 논의는 했지만, 아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주헌은 "선배님처럼 경기에 빠져서는 안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수비도 좋은데 번트도 잘 대시고, 장타 한방도 있으시니까 경기에 빠질 이유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주헌이 작년에 비해 확실히 올해는 공수에서 많은 발전을 했다. 발전한 만큼 많은 기회를 부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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