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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천적마저 잡아냈다! 파죽의 10연승. 켐바오 동점, 이정현 역전 3점포! 소노 태풍 SK도 넉다운, 왜 소노는 PO가 더 기대될까?

by 류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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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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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파죽의 9연승 고양 소노. 시즌 막판 완벽한 주인공이다. 하지만, 서울 SK는 올 시즌 소노의 천적이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4연승을 기록 중이다. 5차례 맞대결에서 4승1패.

경기 전 SK 전희철 감독은 "최근 데이터만 놓고 보면, 소노가 이긴다. 우리가 소노에게 매치업 상성에 강하다는 인식이 있긴 하지만, 현 시점 소노는 다른 팀"이라고 경계했다. 반면, 소노 손창환 감독은 "매치업 상성에서 우리가 불리한 게 맞다. 이정현의 경우, 파워가 좋은 편이지만, SK 수비수 오재현 최원혁, 에디 다니엘이 번갈아 맡는다. 안영준과 워니도 켐바오와 나이트를 파워에서 압도한다"고 했다. 매치업 상성에서 소노가 SK에 불리한 핵심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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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가장 '핫'한 팀 소노와 그의 '천적' SK가 충돌했다. 결국 소노가 웃었다. 파죽의 10연승

소노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SK를 78대77, 1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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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12득점, 10어시스트) 케빈 켐바오(21득점, 6리바운드) 네이던 나이트(25득점, 10리바운드)가 맹활약. 임동섭(9득점, 8리바운드)도 좋았다. SK는 자밀 워니가 25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소노는 27승23패로 5위 굳히기에 나섰다. 4연승이 좌절된 SK(30승18패)는 2위 정관장과 1.5게임 차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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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은 강렬했다. 승부처마다 결정적 3점포, 좋은 수비, 그리고 나이트와 2대2 공격 전개를 했다. 승리의 숨은 공신이다. 사진제공=KBL

전반전

초반, 소노의 공격 흐름은 좋았다. 켐바오의 강지훈을 향한 킬 패스가 절묘했다. 이타적 패스 게임으로 이정현의 오픈 3점슛 찬스가 났다. 그런데 이정현의 3점포가 잇따라 불발.

예외적 상황이었지만, 큰 문제가 없었다. 이정현이 코너에서 패스를 받자, 곧바로 윙에 있는 켐바오에게 엑스트라 패스. 켐바오가 깨끗한 3점포를 성공. 9-5, 소노의 리드로 출발했다.

소노 기세는 너무 좋았다. 강지훈이 최부경을 상대로 범핑 이후 왼손 골밑슛. 속공으로 최승욱의 레이업 슛이 나왔다. 예상 외로 수비에서 SK를 압도했다.

반면, SK는 자밀 워니의 포스트 업 공격이 잇따라 실패. 실책도 나왔다. 3분을 남기고 SK는 단 6점. 답답한 공격 흐름을 워니가 돌파 이후 특유의 플로터로 끊었다.

톨렌티노의 자유투, 다니엘의 속공으로 추격. 그러자, 소노는 켐바오의 3점포로 달아났다. 그러자, SK도 오세근이 윙 3점포를 터뜨리면서 응수. 그리고, SK의 기습적 풀 코트 프레스. 소노는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그리고 패스미스. SK 수비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워니의 3점포가 터졌다. 1점 차까지 추격. 결국 19-18, 소노 1점 차 리드로 1쿼터 종료.

워니가 크로스 오버, 레그 스루 드리블에 의한 스텝 백 3점포를 꽂았다. 소노는 정희재의 3점으로 응수. SK는 좋은 패스워크에 의한 안영준의 코너 3점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2쿼터 초반, SK는 확실히 수비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최원혁 안영준, 에디 다니엘 등 리그 최상급 수비수들을 배치했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세트 오펜스에서 워니에 의존할 수 있었지만, 다니엘의 포스트 업 공격 옵션까지 가미, 소노의 수비를 흔들었다.

경기 전 SK 전희철 감독은 "소노는 넥스트 커버리지가 좋다. 보통 드라이브 인 혹은 2대2 이후 코너에 찬스가 나는데, 소노는 그 약점을 메우는 수비 전술을 사용한다"고 했다.

넥스트 커버리지(Next Coverage)는 NBA를 비롯, 현대농구의 트렌디한 도움 수비 시스템이다. 팀 동료 수비수가 뚫릴 경우 다음 수비수가 길목을 차단하는 큰 틀의 유기적 수비 전술이다. 스턴트(옆에 수비수가 손질하는 동작) 태그(코너의 수비수가 돌파 공격 선수를 수비로 커버하는 동작) 등을 통해 도움 수비 이후 다음(넥스트)을 보완(커버리지)하는 수비 전술이다.

그런데, 다니엘의 간헐적 포스트 업 수비는 너무나 정통적 공격 방법이다. 소노의 넥스트 커버리지의 작동을 미세하게 흐트러뜨리는 역할을 한다. 결국 역전 이후 SK가 흐름을 미세한 우위로 가져갔다.

워니의 포스트업, 오세근의 미드 점퍼와 코너 3점포가 터졌다. 얼리 오펜스에 의한 안영준의 3점포까지 터졌다. 2쿼터 3분31초를 남기고 38-31, SK의 7점 차 리드.

소노는 나이트가 베이스 라인에서 페이크로 워니를 따돌린 뒤 그대로 슬램 덩크를 터뜨렸다.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SK는 최부경이 간단하게 베이스라인에서 그대로 골밑슛을 얹어 놓으면서 같은 2점으로 응수. 마치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슈퍼 앨리웁 덩크로 기선을 제압하려 하자, 산왕공고 메인 볼 핸들러 이명헌이 가볍게 미드 점퍼로 '같은 2점'이라고 시위하는 장면을 보는 듯 했다.

흐름은 SK로 흘렀다. 그런데, 소노는 임동섭이 있었다. 이정현의 실책으로 SK의 속공 기회, 하지만, 임동섭이 공격 진영에서 재치있는 패싱 레인 차단으로 스틸에 성공, 곧바로 3점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SK는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수비는 매우 견고했고, 소노의 공격 실패에 얼리 오펜스로 응징했다. 이 상황에서 나이트와 김진유는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벤치행.

소노는 임동섭이 3점포로 추격 동력을 살렸다. 하지만, SK는 워니가 절묘한 드리블로 소노 2옵션 이기디우스의 마크를 뚫고 스텝백 3점포를 또 다시 터뜨렸다. 이날 유난히 워니의 3점포 감각은 상당히 뛰어났다.

기본적으로 톱에서 이기디우스와 1대1에 자신감이 있었다. 결국 48-41, 7점 차 SK의 리드로 전반전 종료.

이날 소노의 공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정확했고, 빨랐고, 이타적 패스로 좋은 슈팅 셀렉션을 보였다. 마치 무협지의 번듯한 정파 무사를 보는 듯 했다. 반면, SK는 이런 소노의 기세를 정면으로 맞서지 않았다. 때로는 우직한 포스트 업, 때로는 얼리 오펜스로 공격 흐름을 자유자재로 조절했고, 수비는 강렬한 파워로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상대를 밀어부쳤다. 정파 무사를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사파의 고수'를 보는 듯한 농구였다.

사진제공=KBL
사진제공=KBL

후반전

나이트의 미드 점퍼로 시작, 하지만, 곧바로 워니가 24초 공격제한 시간에 쫓겨 던진 감각적 미드 점퍼가 림을 통과, 이날 워니의 슈팅 감각은 절정이었다.

그러나, 소노 역시 매우 견고했다. 임동섭과 나이트의 2대2, 나이트의 속공 덩크가 잇따라 터지면서 3점 차 추격을 유지, 하지만, 이번에도 워니의 3점포. 나이트의 컨테스트가 거의 완벽했지만, 워니의 슛은 림을 통과했다. 그리고 다니엘의 골밑 돌파까지 이어졌다. 다시 59-51, 8점 차 SK의 리드. 소노의 작전타임. 소노는 '굿'이었지만, SK는 '베터(better)'였다.

SK가 10점 차 리드를 잡는 순간, 소노는 강렬한 트랜지션을 발휘했다. 연속 5득점으로 이번에는 SK의 작전타임. 소노가 괜히 9연승을 달리는 팀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정현의 3점포가 드디어 터졌다. 이날 전반에만 5개의 3점포를 모두 놓친 이정현. 하지만, 승부처에서 3점포가 터졌다. SK는 안영준의 3점포로 응수. 4점 차 리드.

그러자, 소노는 켐바오가 3점포로 응수. 1점 차 추격. 소노의 기세가 점점 커지고 있는 3쿼터. 64-63, SK의 1점 차로 종료. 단, 소노의 힘은 정말 예사롭지 않았다.

4쿼터 초반, SK는 워니가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소노 입장에서는 역전 찬스였다. 그런데, 오픈 3점이 잇따라 빗나갔다.

오히려 다니엘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을 성공시켰다. 워니가 다시 코트에 들어왔다. SK는 이 시간을 잘 버텼다. 그리고 다니엘의 골밑 돌파가 또 다시 성공. 4점 차 리드. 다니엘이 승부처에서 SK를 지탱하는 에너지 근원이었다.

소노는 패싱 게임은 원활했지만, 마지막 3점포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 SK의 외곽 수비 컨테스트도 좋았지만, 소노의 3점슛은 이날 유난히 기복이 있었다. 그런데, 골대 위치가 미세하게 어그러져 있었다. 소노 나이트의 강렬한 덩크에 골대 위치가 미세하게 흐트러졌다. 이후, 소노의 슈팅은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임동섭이 좋은 패스로 2대2 패스에 의한 나이트의 앨리웁 덩크를 도우면서 교착 상태를 끊었다. 그러자, SK는 김형빈이 3점포를 꽂아넣었다.

승부처가 다가왔다. 73-70, SK의 리드. 소노의 공격권.

경기종료 1분57초를 남기고 임동섭이 뼈아픈 패스 미스를 했다. 하지만, SK 워니는 후반 공격 효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미드 점퍼가 빗나갔다. 소노는 그대로 얼리 오펜스 이후 켐바오의 3점포.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SK는 다니엘의 골밑 돌파가 또 다시 빗나갔다. 나이트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정면의 이정현이 비었다. 이날 3점슛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정현. 하지만, 주저없이 던졌다. 림을 통과했다. 41.8초를 남기고 소노가 동점, 역전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이정현이 포효했다. SK의 작전타임.

SK도 그냥 당하지 않았다. '비밀 무기' 다니엘이 있었다. 골밑 돌파를 성공한 뒤 파울 자유투. 하지만, 실패. 그리고 SK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지만, 김형빈이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1점 차 소노의 리드.

소노 이정현은 그대로 시간을 흘렸다. 8.7초를 남기고 SK는 파울. 이정현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3점 차 소노의 리드. 이정현은 44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순간.

SK의 마지막 공격. 그리고 김형빈이 3점을 던졌다. 극적으로 백보드를 맞고 들어갔다. 연장을 가는 듯 했다. 그런데, 김형빈이 슛을 던지는 순간, 3점 라인을 밟았다. 그래서 2점으로 판정, 결국 소노가 1점 차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SK는 확실히 매치업 상성, 정확히 말하면 수비의 힘에서 소노의 빅3를 제어할 힘이 있었다. 노련했고, 순간순간 소노의 약점을 찌르는 대응력이 매우 뛰어났다.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잡을 수 있는 이유였다. 김낙현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김낙현은 다음달 초 복귀 예정이다.

그런데 농구는 상대적이다. 소노의 9연승 저력은 확실히 빛났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저력이 소노의 아킬레스건을 자연스럽게 해소시켜준다는 점이다. 소노는 승부처에서 좋지 않은 슈팅 셀렉션, 예상 밖 턴오버가 있다. 흐름에 민감하다. 그런데 이런 약점들이 대부분 해소됐다. 오히려 추격 흐름에서 매우 예리하면서 단호한 모습을 보인다. 트랜지션을 강렬하게 하면서도 절도가 있고, 수비의 탄탄함을 놓치지 않는다.

결국 승부처 접전 양상을 이끌어냈고, 기회가 오자, 켐바오와 이정현의 연속 3점포로 일거에 뒤집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SK는 잘했지만, 소노는 더 잘한 경기였다. 소노의 힘이 정말 예사롭지 않다. 10연승도 인상적이지만, 더욱 임팩트있는 부분은 경기를 치를수록 객관적 전력의 힘이 더욱 강렬하게 발휘된다는 점이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우승 전선의 최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소노다. 잠실학생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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