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년 동안 조건을 채워야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월 일본 아마미오시마 1차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FA 투수 조상우와 계약을 마쳤다. 2년 총액 15억원. 조상우가 지난해 28홀드를 챙겨 팀 내 1위, 리그 4위에 오른 것을 고려하면 섭섭할 수 있는 대우였다.
물론 홀드 성적은 좋았지만, 조상우의 구위에 물음표가 많이 붙은 상태였다.
조상우는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투수 시절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팍팍 꽂는 게 매력이었다. KIA는 2024년 12월 키움과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영입했을 때 묵직한 구위를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조상우의 강점인 구속이 떨어져 있었다. 홀드를 챙겼어도 아슬아슬하게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도 1.55로 높은 편이었다. KIA가 조상우와 계약을 머뭇거리고 있을 때 경쟁 구단이 확 치고 들어오지 못한 결정적 이유다.
조상우는 FA 계약 진행 상황과 별개로 일본 돗토리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스스로 느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애를 썼다.
조상우는 "올해는 구위를 많이 회복해야 한다. 더 좋은 공을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2년 동안 군 생활을 한 영향이 구위로 나타났다고 본다"고 이를 악물었다.
조상우가 기대하는 것은 2년 뒤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4년과 지난해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앞으로 2년 동안 과거 세이브왕에 걸맞은 구위를 되찾아 재평가를 받는 게 최우선 목표다. 결과로 증명한다면 KIA는 물론이고, 다른 구단도 큰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KIA는 조상우의 바람대로 계약 기간을 2년으로 줄이는 대신, 특약을 넣어 안전장치를 걸었다. 2년 동안 조상우가 구단과 합의한 조건을 충족하면 KIA는 물론 다른 구단과도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특약을 달성하지 못하면, 조상우는 2년 뒤 KIA의 연봉 재계약 대상자가 된다.
조상우는 시범경기까지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5경기에서 1홀드, 5이닝,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140㎞ 중반대지만,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섞어 떨어진 구속을 보완하고 있다.
이동걸 KIA 투수코치는 "안 좋았을 때는 예전에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던질 때처럼 그냥 밀어붙이려고 했는데, 변화구의 구질과 포크볼의 움직임도 바꿨다. 원래 직구와 슬라이더 2개를 던졌는데, 포크볼 비중을 많이 높였다. 본인이 현재 가진 것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터득하면서 바뀐 것 같다. 압도적인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도 조상우가 가진 경험을 봤을 때 지금도 좋다"며 새로운 패턴으로 생존 공식을 바꾸는 제자를 지지했다.
조상우는 정해영 전상형 성영탁 김범수 홍건희 등과 함께 올해도 KIA 필승조의 한 축을 맡을 전망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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