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가 졌는데, 나보다 더 인상을 쓰고 계시면 어떡합니까?"
힘겨운 승부가 끝났다. 현대건설의 2025~2026시즌은 28일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현대건설은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플레이오프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한국 배구 레전드 양효진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였다. 양효진은 답답한 경기를 홀로 이끌며 13득점(공격 성공률 63.2%)으로 분투했지만, GS칼텍스 실바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희진, 김다인 등 현대건설 팀동료들은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물론 이영택 GS칼텍스 감독 역시 양효진을 찾아 '오랫동안 고생 많았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이영택 감독은 은퇴 후 2015년 현대건설 수석코치로 양효진과 사제관계를 맺은 바 있다.
올해 마지막 인터뷰에 임하는 강성형 감독의 표정은 복잡한 속내와 후련함이 어려있었다. 가벼운 농담으로 애써 분위기를 푼 그는 "아쉽다. 지더라도 마지막까지 우리 배구를 보여주고 지자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결국 배구는 기싸움인데, 기세, 화력에서 밀렸던 것 같다"며 한숨을 토했다.
"카리는 결국 무릎이다. 어제 통증이 도졌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인데, 함께한 감독으로서 안타깝다. 좋은 쪽으로 치료가 되길 바란다. 마지막에 나현수로 교체했다가 다시 넣은건, 한 시즌 고생했는데 마지막에 뛰어야할 것 같았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양효진의 커리어 마지막 경기다. 강성형 감독은 "이렇게 보내서 미안하다. 기록 면에선 누구도 넘어설 수 없는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 아닌가"라며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더 좋은 분위기에서 이별했으면 좋았을 텐데, 부담감 가지고 경기했을 텐데…제2의 인생에서도 정말 멋지게 관리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아마 우리 구단과는 따로 시간을 갖게 될 거다."
힘든 시즌이었지만 정규리그 2위로 마쳤고, 탈락하긴 했어도 플레이오프까지 왔다. 강성형 감독은 "정말 어려운 시즌이었는데, 극복하고 정규리그 2위까지 했다. 우리 선수들 칭찬해주고 싶다. 졌지만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그 어느 때보다 똘똘 뭉쳐 치른 시즌이었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대해서는 "어차피 카리와 양효진은 못 뛰는 상황이었다. 주전 한두명이 뛰었다고 이겼을 것 같진 않다. 결국 기업은행 흥국생명 GS칼텍스 누가 올라오든 우리 상황에 맞춰 준비했을 뿐이다. 그런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양효진이 은퇴했으니 미들 보강을 해야한다. (FA)정호영도 만나보고,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외국인 선수는 아직 검토가 덜 됐고, 자스티스는 팀 색깔과 잘 맞고 기량도 좋은 선수라 일단 긍정적이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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