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개막전부터 의도하지 않은 불펜 데이를 했다.
개막전 선발이었던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1회에 6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6점을 주면서 무너졌기 때문.
LG는 28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개막전서 치리노스를 선발로 기용했으나 치리노스가 2아웃 이후 볼넷을 내주더니 내리 6연속 안타를 내주고 6실점을 했다.
치리노스로 계속 가면 개막전을 내줄 수도 있다는 판단에 서둘러 2회부터 곧바로 불펜진을 투입했다. 주말 2연전이라 불펜 투수들이 2연투를 해도 곧바로 월요일이 휴식일이라 과부하에 걸리지는 않는다는 판단이 있었다.
2회부터 배재준(1⅔이닝)-이정용(1이닝)-함덕주(1⅓이닝)-김영우(1이닝)-백승현(1이닝)-우강훈(1이닝)-박시원(1이닝)이 이어던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LG 불펜진도 KT 타선을 봉쇄하지 못했다.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고, 추가 실점을 했다. LG 타자들이 후반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7대11로 패배.
그런데 딱 한 이닝. 8회초만 삼자범퇴로 끝냈다.
LG가 유일하게 삼자범퇴로 KT를 막은 8회를 책임진 투수는 다름아닌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이었다.
우강훈은 선두 장성우를 151㎞의 빠른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허경민을 131㎞의 커브로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냈다. 한승택도 1501㎞ 직구로 루킹 삼진.
1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로 2026년 첫 피칭을 마쳤다.
선발부터 무너지며 맥이 빠지는 경기였지만 우강훈의 피칭만은 시원했다.
우강훈은 지난 2024년 내야수 손호영을 내주고 롯데에서 데려온 강속구 유망주였다. 2023년 LG전서 시원시원하게 던지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이듬해 손호영을 달라던 롯데에게 콕 찍어 달라고 해 미래를 보고 데려왔던 유망주.
제구가 불안해 그동안 키워왔는데 올시즌 드디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부터 안정감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시범경기에서도 4⅓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아 제구력이 향상된 피칭을 했다.
150㎞가 넘는 빠른 직구와 130㎞내외의 커브로 20㎞ 정도의 구속 차이가 나기 때문에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데도 유리해 보인다.
박명근이 군입대를 하고, 정우영이 아직 새 투구폼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강훈이 좋은 피칭을 하고 있어 LG로선 불펜에 좋은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를 보유하게 됐다.
아쉬운 개막전이었지만 우강훈의 피칭만큼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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