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설영우(즈베즈다)가 홍명보호 주전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는 활약을 선보였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8일(한국시각) 영국 밀턴키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 친선전에서 전반 에반 게상과 시몬 아딩라, 후반 마셜 고도, 싱고에게 연속해서 4골을 헌납하며 0대4로 패배했다. 전반 초반 좋은 흐름을 보였던 한국은 선제 실점을 허용한 후 흔들렸고, 이후 골대를 강타하는 등 반격 기회를 놓치며 무너지고 말았다.
아쉬움이 가득한 경기 결과, 하지만 설영우(즈베즈다)의 경기력은 위안거리였다. 설영우는 이날 경기 왼쪽 윙백으로 우측의 김문환과 함께 선발 출전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꾸준히 윙백과 풀백 자리를 오가며 활약은 설영우지만, 지난 10월부터 대표팀에서의 경기력이 아쉬웠다. 측면에서의 활약이 부족했다. 설영우가 주춤한 사이,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하나), 양현준(셀틱) 그리고 최근 소속팀에서 윙백으로 자리 잡은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까지 측면 수비 경쟁에 합류했다. 많아진 수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었다.
설영우는 이날 경기 오랜만에 좌측으로 자리를 옮겨 활약했다. 확연히 돋보였다. 황희찬과 호흡을 맞추며, 왼쪽 측면을 뒤흔들었다. 전반 내내 한국이 만든 위협적인 장면들에는 대부분 설영우가 관여했다. 측면에 빠져있는 움직임과 중앙으로 파고드는 타이밍, 순간적인 수비 뒷공간 돌파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인상적이었다. 전반 42분 롱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 상황에서 설영우가 공을 잡고 직접 전진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골대를 강타했다. 설영우의 경기 활약이 가장 돋보였던 장면이다. 한국은 설영우가 교체되어 나간 이후 좌측에서도 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호가 스리백을 본선에서 사용한다면 윙백의 영향력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스리백의 키는 윙백이 쥐고 있다. 윙백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공격과 수비의 비중이 달라진다. 특히 좌우 날개를 활용해 측면을 극대화하는 3-4-3과 달리, 3-4-2-1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안쪽으로 좁혀지는만큼, 윙백들이 측면을 커버해야 하는 부담감이 늘어난다. 이 전형은 이론상으로는 최전방 공격수,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좌우 윙백까지 공격에 가담하는만큼, 포백을 쓰는 팀을 상대로 우위를 누릴 수 있다. 설영우는 인상적인 공격 전개로 코트디부아르 박스 안에서 확실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활약했다. 공격 마인드가가 돋보인 부분이다.
설영우의 활약으로 경쟁에도 더 불이 붙게 됐다.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설영우의 특성상 현재 선수단에 포함된 모든 윙백 포지션 선수들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카스트로프가 부상으로 당장 경기 소화가 어렵지만, 윙백 활약으로 기대를 받는 상황에서 설영우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선수들의 긴장감이 커질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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