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 보 비??이 이적 후 처음으로 홈팬들의 야유를 들었다. 그럴 만도 했다.
비??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시티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번 3루수로 출전해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다. 팀은 연장 끝에 3대4로 무릎을 꿇었다.
메츠 팬들은 피츠버그와의 이번 홈 개막 3연전서 첫 두 경기를 각각 11대7, 4대2로 이겨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음에도 거액을 들여 영입한 타자가 이날도 매번 힘없이 물러나는 걸 보면서 결국 폭발했다.
비??은 경기 후 "어떻더라도, 야유를 처음 듣는데 너무 오랜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생각해도 타격이 끔찍했다"면서 팬들의 비난을 받아들인다고 했다.
ESPN에 따르면 이날 시티필드를 메운 3만6940명의 메츠 팬들은 비??이 2-2 동점이던 7회말 2사 2,3루 찬스에서 좌완 메이슨 몽고메리의 3구째 100.2마일의 높은 강속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자 그동안 참아왔던 분노를 표출했다. 야유가 터진 것이다.
그는 3-4로 뒤진 연장 10회말 1사 2루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또 실망을 안겼다.
비??은 지난 겨울 3년 1억2600만달러(191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떠나 뉴욕에 둥지를 틀었다. 계약 조건이 비??에 절대적으로 후하다. 일시불로 받는 사이닝보너스가 4000만달러에 달하고 올해 말 또는 내년 말 옵트아웃을 할 수 있다. 옵트아웃시 500만달러의 바이아웃도 받으며, 계약기간 동안 전면 트레이드 거부권도 갖는다. 메츠가 사정사정해서 데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메츠 유니폼을 입고 치른 개막 3연전서 그는 15타석 14타수 1안타를 쳤다.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을 뿐, 볼넷은 하나도 없고 삼진만 8번을 당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33(39타수 13안타), 1홈런, 9타점을 쳐 잔뜩 기대했더니 정작 본무대에선 삼진먹는 기계가 됐다.
비??은 토론토 시절 컨택트 히팅이 뛰어난 타자로 각광받았다. 2021~2022년 연속으로 최다안타왕에 올랐고, 작년에도 타율 0.311에 181안타를 때려냈다. 지난해 삼진율이 14.5%로 상위 14%였다. 그런데 시즌 초이기는 하나 이날 현재 삼진율은 절반이 넘은 53.3%나 된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경기 후 "그는 이른 카운트에서 좋은 공을 받지만 이후에는 유인구가 집중적으로 온다. 특히 높은 코스의 공에 당하고 있다"면서도 "그는 공격적으로 스윙을 하고 있다. 게임에 나가 안타를 때려낼 것이다. 그는 훌륭한 타자"라고 치켜세웠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은 그가 메츠로 온 뒤로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는 3루수로 뛰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은 2019년 빅리그 데뷔 이후 유격수 이외의 포지션을 맡아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메츠는 그에게 3루수를 맡으라고 요청했다. 유격수에는 간판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수비 부담은 유격수가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루수도 그 못지 않은 스트레스가 따른다. 처음으로 포지션 변경을 한 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29일 2차전서 4회 송구 실책을 범해 이날 경기 전에는 펑고를 받으며 대비했다.
그는 "새 포지션에 적응하면서 더 집중력이 생겼다. 분명 잘 적응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기도 했는데, 결국 내 자신으로 돌아왔다. 지난 1월에 계약할 때부터 계기를 마련해보고 싶었지만 (포지션 변경이)이렇게 일찍 퍼포먼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다"며 "아직 시즌 초이기는 하나 지금까지 별로 만족스럽지 못한 게 사실이다. 몇 가지 보완점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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