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본과 맞대결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마치 아시아 중하위권팀에서 나올 만한 이 코멘트를 한 건 다름아닌 '종가' 잉글랜드 사령탑 토마스 투헬 감독이다.
투헬 감독은 31일(한국시각)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가진 일본과의 친선경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투헬 감독은 "일본은 훌륭한 팀이다. 그들과 맞대결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도르트문트(독일) 지휘 시절 가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 등 일본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그는 "훌륭한 선수들이었다. 언제나 겸손했고, 자신이 가진 모든 걸 피치에 바치는 선수들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일본에 두 차례 방문한 바 있다. 일본의 환대와 문화, 풍경에 정말 감동했다"며 "나는 일본 대표팀 뿐만 아니라 일본이라는 국가도 좋아한다. 훌륭한 문화를 가진 나라"라고 칭찬했다.
일본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아시아 1위(18위)다.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에서 각각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48개국으로 본선 참가 팀이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을 목표로 내건 상태. 지난해 10월 친선경기에선 브라질을 상대로 두 골차 열세를 뒤집고 승리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런 일본을 칭찬한 투헬 감독이지만, '성지' 웸블리에서 승리를 내줄 생각까진 없는 듯. 투헬 감독은 "일본은 잘 갖춰진 팀일 것으로 예상한다. 기동력이 뛰어나고 유동적이며, 공수 전환이 좋다. 볼 점유율도 중시하고 매우 빠른 선수들이 있다. 그동안 그들이 사용해 온 포메이션(3-4-2-1)을 고려하면 전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면서도 "한 차례 더 훈련하면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흥미로운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경기에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이상 아스널) 등 주전 8명이 빠진 부분을 두고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대항전 일정 등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남은 선수들이 충분히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뒤이어 기자회견에 나선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잉글랜드와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그는 "세계 기준, 월드컵 우승을 기준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테마로 잡을 생각"이라며 "선발 라인업은 5대리그 팀에 소속된 선수들로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힘든 원정 승부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분위기를 더욱 끌어 올릴 수 있다"며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도전하지만, 단순히 말 뿐만 아니라 실력 면에서도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 세계 최정상급 팀을 상대로 우리의 실력을 확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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