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전북 현대의 이번 2026시즌 초반 행보는 1년 전과 매우 닮아 있다. 정정용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전북은 지난 2월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슈퍼컵(2대0 승)에서 우승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부천전 충격패(2대3) 이후 김천(1대1), 광주(0대0)와 연달아 비겼다. 지난 18일 홈에서 안양을 어렵게 2대1로 격파하며 리그 첫 승을 올렸고, 바로 대전 원정을 잡으며 2연승을 달렸다. 정정용 감독은 "슈퍼컵 우승으로 출발이 좋았다. 이후 1승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1년 전 지금은 '전주성'을 떠난 거스 포옛 감독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개막전에서 김천(2대1)을 잡은 후 광주(2대2 무), 울산(0대1 패), 강원(0대1 패), 포항(2대2 무)까지 4경기에서 무려 한 달여 동안 무승 행진에 울었다.
올해와 지난해, 전북의 시즌 초반 터닝 포인트는 안양전이었다. 1년 전 안양(1대0 승)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콤파뇨의 결승골로 승리하면서 긴 무패행진이 시작됐다. 여름까지 20경기 이상 패배를 몰랐던 전북은 결국 리그 정상에 올랐다. 올해의 변곡점도 결과적으로 안양전이 됐다. 상대 자책골로 기선 제압했지만 동점골을 내줘 고전했고, 경기 막판 이승우의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만든 찬스에서 모따의 결승골로 힘겹게 승리했다.
첫 승의 물꼬가 터지자, 전북은 3일 만에 대전 원정에서 이동준의 결승골로 또 이겼다. 중간 순위에서 줄곧 아랫물에 머물렀던 전북(승점 8)은 어느새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승점 10)에 이은 3위를 마크하고 있다. 선두 FC서울(승점 12)과의 승점 차는 4점이다. 전북의 '슈퍼 조커' 이승우는 안양전 승리 후 "작년에도 안양을 잡고 나서 좋은 흐름을 계속 탔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이제 시작이다"고 말했다.
전북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전북은 이번 주말(4일) 홈에서 울산과 시즌 첫 '현대가 더비'를 갖는다. 전북의 연승 흐름에 1차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매치다. 김현석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이번 시즌 4경기서 3승1무로 무패행진 중이다. 7득점-2실점으로 '짠물 수비'가 일품이다.
전북은 수비수 박지수 김태현, 공격수 콤파뇨가 부상 재활 중이다. A매치 휴식기 동안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가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미드필더 김진규, 골키퍼 송범근이 A대표팀, 강상윤 최우진이 23세 이하 대표팀에 차출돼 나갔다.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와 찬스 메이킹을 해야할 김진규 강상윤의 컨디션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정 감독은 두 선수의 피로도를 고려해 선발 여부와 출전 시간을 안배할 것으로 보인다. 팀의 주축을 이루는 모따, 이동준, 티아고, 오베르단 등의 컨디션은 매우 좋다. 이동준은 3골, 모따는 영양가 높은 2골을 넣었다. 정 감독은 울산전을 대비해 공격시 선수들의 주된 위치를 미세 조정하는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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