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난 괜찮으니 걱정마'
146㎞ 직구를 얼굴에 맞고 쓰러진 허경민이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미안함을 전하는 후배 엄상백을 오히려 다독이는 선배다운 면모를 뽐냈다.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시즌 첫 경기. KT는 1대0으로 앞선 5회초 바뀐 투수 엄상백을 상대로 1사 후 장성우와 김상수의 연속 2루타로 한점을 보태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진 1사 2루 상황. 허경민이 엄상백이 던진 2구째 146㎞ 직구에 얼굴을 맞고 쓰러지고 말았다. 날아든 투구에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얼굴을 맞은 허경민은 왼쪽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쓰러진 허경민은 두 손으로 공에 맞은 왼쪽 얼굴을 감싼 채 일어서지 못했다. 심각성을 직감한 KT 벤치가 급히 달려나와 상태를 살폈다.
이강철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와 허경민의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 홈플레이트 쪽으로 내려온 엄상백은 미안한 마음에 차마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며 괜찮은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허경민이 고통을 이겨내고 몸을 일으키자 엄상백이 다가와 등에 손을 얹으며 미안함을 전했다. 두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최재훈도 허경민 곁을 끝까지 지키며 그를 챙겼다.
고통을 이겨냈지만 경기를 계속하기는 어려웠다. 허경민은 엄상백과 최재훈에게 괜찮다는 말을 남기고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후배 엄상백과 선배 최재훈을 오히려 안심시키는 성숙한 모습이었다. 엄상백은 헤드샷 관련 규정에 따라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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