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창단 이래 최고의 해가 될 수 있을까. 시즌초 KT 위즈의 기세가 무시무시하다.
무려 11점을 주고받은 8회 공방전의 결과, 6점 앞서던 경기에서 상대의 맹추격에 동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베테랑 김현수가 있는 2026년 KT의 뒷심은 남달랐다.
KT는 1일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시리즈 2차전에서 14대11, 260분 혈투 끝에 승리를 따냈다.
경기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시즌 초반 이렇게 좋은 스타트를 보인 적이 없다. 난 개막시리즈 싹쓸이도 해본적이 없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구단 역사로 따지면 김진욱 전 감독이 지휘하던 2017년 개막 3연승이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를 상대로 주말 2연승을 따냈고, 준우승팀 한화 이글스에게도 이미 2승을 따내며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주말 3연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3위팀 삼성 라이온즈로 이어지는 '도장깨기' 일정이다.
이날 승리로 KT는 창단 13년, 1부리그 참가 12시즌만에 처음으로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리그 최강을 자부했던 선발진이 보쉴리(5이닝 무실점)을 제외하곤 사우어(5이닝 3실점) 소형준(3이닝 3실점) 고영표(5이닝 4실점)까지 다소 손색있는 모습을 보인 반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파트너였던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4일간 40점을 올린 타선의 파괴력이 돋보인다.
이강철 KT 감독은 전날 헤드샷 사구를 맞은 허경민의 상태에 대해 "오늘은 못 뛴다. 대타로도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아직 어지럼증은 있지만, 엔트리에서 제외할 정도의 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타선이 좋다. 특히 (김)현수는 매타석 안타 치겠다는 느낌마저 든다. 현수 데리고 있던 팀들은 참 행복했겠다 싶다"며 웃었다.
반면 한화는 초비상이다. 전날 1루 포구 과정에서 '다리찢기'가 되면서 부상을 당한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의 상태가 좌측 햄스트링 근육 파열이란 진단을 받았다. 최소 6주 이상 아웃이다. 한화는 곧바로 화이트를 임시 대체할 외국인 선수 찾기에 나선 상황.
대체선발 1순위는 엄상백이지만, 그 역시 이날 훈련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껴 화이트와 함께 1군에서 제외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팀 입장에서는 없었으면 하는 일이 벌어졌다. 새 외국인 선수가 올 때까지 있는 선수들로 잘 버텨보겠다"고 했다.
평행이론인 건지,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됐던 2025시즌 MVP이자 한화 한국시리즈 진출의 영웅인 코디 폰세도 이날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했다. 현지에서는 시즌 아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령탑은 "이래저래 일진이 좋지 않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KT는 최원준(중견수) 김현수(1루) 안현민(우익수) 힐리어드(좌익수) 장성우(지명타자) 김상수(2루) 오윤석(3루) 한승택(포수) 이강민(유격수) 라인업으로 나섰다. 선발은 '고퀄스' 고영표.
한화는 4일 연속 동일한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오재원(중견수) 페라자(우익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 강백호(지명타자) 채은성(1루) 하주석(2루)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이다. 선발투수는 류현진.
선발 싸움에선 류현진이 판정승을 거뒀지만, 승부는 KT가 이겼다.
KT는 1회초 안현민이 선제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한화도 1회말 곧바로 문현빈의 투런포로 반격했다.
KT 선발 고영표는 2~3회 연속 2사 만루의 위기를 실점없이 버텨냈다. 그 사이 KT 타선은 3회초 최원준의 2루타에 이은 김현수의 2루 강습 땅볼 때 한화 2루수 하주석의 실책으로 2-2 동점을 이뤘다.
한화의 선봉장은 역시 문현빈이었다. 5회 선두타자 문현빈이 2루타를 쳤고, 노시환의 외야 뜬공과 강백호의 2루 땅볼 때 1베이스씩 진루하며 3-2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5이닝 2실점 투구수 82구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고영표는 남았다. 하지만 6회말 하주석의 안타에 이은 최재훈의 희생번트 때 2루 김상수-1루 김현수 두 베테랑이 서로 포구를 미루다 공이 빠지는 실책으로 이어졌고, 두번째 투수 손동현이 심우준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4까지 밀렸다.
이때만 해도 KT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타격의 팀으로 거듭난 KT의 뒷심은 예년과 달랐다.
7회초 한화 필승조 박상원을 상대로 선두타자 힐리어드가 2루타를 치며 반격의 물꼬를 텄다. 2사 후 오윤석의 적시타로 1점 만회. 이어 대타 이정훈이 볼넷을 얻어냈다.
한화는 정우주를 투입했지만, 대타 류현인 상대로 연속 폭투에 이어 볼넷까지 내주며 크게 흔들렸다. 결국 만루에서 최원준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KT가 5-4로 뒤집었다. 다음 타자 김현수도 적시타를 치며 6-4가 됐다.
한화는 7회말 KT 필승조 한승혁을 상대로 침묵하던 노시환의 안타로 분위기를 만들었고, KT 2루수 김상수의 실책과 대타 허인서의 볼넷으로 또한번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심우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KT 벤치는 스기모토를 투입해 불을 껐다.
그리고 KT는 8회초 다시 4득점 빅이닝을 연출하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사 후 오윤석 권동진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또한번의 찬스.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까지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조대현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고, 최원준이 우익수 뒤에 떨어지는 3타점 싹쓸이 적시타를 쳤다.
김현수-안현민-힐리어드의 안타가 이어지며 11-5가 됐다. 하지만 한순간의 방심은 곧바로 추격에 직면했다.
베테랑 주권-우규민이 이어던진 8회말, 페라자-노시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강백호-채은성의 적시타, 하주석의 빗맞은 안타, 허인서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심우준의 동점 3점포가 터지며 단숨에 11-11,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KT에는 김현수가 있었다. 한화의 9번째 투수 김도빈이 볼넷 3개로 자초한 2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우익선상 3타점 싹쓸이 적시타가 결국 승부를 결정지었다. 9회말 등판한 김민수가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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