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고자 하는 대우를 받지 못할 때 내는 심술. 명사 '몽니'를 표준국어대사전은 이렇게 풀이한다. 준말로 '몽'이라고도 하는 몽니는 '부리다'를 서술어로 동반한다. "마침내 그이가 몽니를 부리기 시작했다" 할 수 있다. 몽니가 심한 사람을 보면 "저이는 몽니가 궂어서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표현한다. 몽니가 매우 셀 땐 "몽니 사납게 굴지 마. 벌 받아" 하고 말릴 필요도 있다.
몽니는 낯선 낱말이었다. 1998년 김종필 총리(서리)가 입에 올리기 전까진. 당시 '국민의 정부'의 한 축이었던 김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과 대선 전에 합의한 내각제 이행을 내세우며 이 말을 썼다. 내각제는 "받고자 하는 대우"였지만, 받기 어려워 보이자 "몽니" 카드를 꺼냈다는 줄거리다. 김 총리가 '몽니'를 언급한 뒤로 이 단어는 사람들에게 널리 빠르게 퍼져나갔다. 공인의 언어 사용이 세간에 끼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그때 언론 기사문을 보면 '생떼'로 다듬은 말 '뗑깡(땡깡)'을 몽니와 같은 뜻으로 쓰거나 몽니를 '음흉하고 심술궂게 욕심부리는 성질'로 풀이한 예가 발견된다. 뗑깡은 일본어 덴칸(てんかん)에서 온 말이다. 전간(癲癎)으로 쓰여 경련을 일으키고 의식 장애를 일으키는 발작 증상이 되풀이하여 나타나는 병을 뜻한다. 뇌전증(腦電症)이다. 예전엔 간질(癎疾)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말에 뗑깡으로 들어와서는 생떼와 억지의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몽니와는 결이 다르다.
그 연장선에서 '음흉하고 심술궂게 욕심부리는 성질'도 몽니와는 다른 말임을 알 수 있다. 표준국어대사전만을 따른다면 말이다. 이 사전에 그런 뜻으로 올라 있는 단어는 따로 있다. '몽짜'다. 몽짜를 부린다, 몽짜를 친다고 한다. '몽짜스레'는 '몽짜를 부리는 태도로'라는 뜻이고 '몽짜스럽다'는 '몽짜를 부리는 태도가 있다'는 뜻이다. 사랑스러운 이가 몽니를 부리면 봐줄 만하겠으나 그렇지 않은 이가 몽짜를 부리면 짜증이 나지 않을까?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조항범, 『우리말 어원 사전』, ㈜태학사, 2022
2.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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