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스페인 신성' 라민 야말이 이집트전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혐오 구호와 관련해 자국 팬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야말의 스페인 대표팀은 1일 친선전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이집트와 0대0으로 비겼다. 선발출전한 18세 야말이 분투했으나 상대 팀의 수비벽을 허무는 데 애를 먹었다.
이날 경기는 스페인 홈 팬들의 추태로 얼룩졌다. 이슬람 혐오 구호를 함께 외치며 이집트를 압박했고, RCDE 스타디움 관계자들은 경기장 내부 스크린에 차별 구호 반대 메시지를 띄워야만 했다. 관중들은 인종차별 및 외국인 혐오 행위가 범죄라는 점을 고지받았으나 스탠드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야말은 이집트전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무슬림이다. 어제 경기장에서 '뛰지 않는 놈은 무슬림이다'라는 구호가 들렸다"고 공개했다. "내가 상대 팀을 상대로 경기를 뛰고 있었고 그것이 나 개인을 향한 것이 아님은 알지만, 무슬림으로서 그것이 무례하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모든 팬이 이렇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래를 부르고 경기장에서 종교를 조롱거리로 사용하는 당신들은 무지하고 인종차별적인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축구는 즐기고 응원하기 위한 것이지, 누군가의 정체성이나 신념을 이유로 사람을 비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 말을 끝으로, 우리를 응원하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월드컵에서 뵙겠다"고 적었다.
한편,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 역시 경기 후 "그들은 축구를 대표하지 않는다. 다른 삶의 영역에서 그러하듯 축구를 악용할 뿐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며 분노를 표했다. "어떠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나 인종차별적 태도에 대해서도 나는 전적인 혐오감을 느낀다.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국가 제창 시 보여준 무례함을 포함해 이러한 행위를 단호히 거부하고 규탄한다. 이러한 행동은 축구장에서 전적으로 용납될 수 없으며, 공동으로 대응하여 뿌리 뽑아야 할 부정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어 "오늘 발생한 일은 완전히 수용 불가능하며, FIFA는 축구 내 인종차별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축구계에서 인종차별 문제는 점점 사회 문제화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지난 몇 년간 수차례 학대를 당한 후 이 문제를 공론화한 바 있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성명에서 "RFEF는 축구 내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경기장 내부의 어떠한 폭력 행위도 규탄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FIFA 역시 추가 조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경기 감독관들의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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