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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했는데 웃고 있었다"…네 생명 살린 천사감독, 죽음 과정 공개되며 공분 확산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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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최근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식당을 찾았던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이 일행과의 시비 끝에 집단 폭행을 당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상황은 목격자 증언과 CCTV를 통해 전해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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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해당 사건이 조명됐다. 목격자 A씨는 "가해자 일행이 6명 정도 있었는데, 피해자가 다시 들어와 몸싸움을 벌인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제압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은 옷을 입은 키 큰 남성이 뒤에서 목을 조르는 '백초크'를 했고, 그 상태에서 이미 가게 안에서 기절했다"며 "이후 밖으로 나간 뒤에도 두 손을 펴며 '그만하겠다'는 제스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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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측에 따르면, 김창민 감독이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상황에서도 일부 가해자들은 웃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가해자가 주먹으로 폭행을 가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끌고 나간 뒤에도 폭행을 이어갔으며, 현장을 목격한 직원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신고를 막으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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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민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과 함께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 당시 옆 테이블 손님과 시비가 붙었고, 폭행을 당해 뇌출혈로 쓰러졌다. 사건 발생 약 1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창민 감독은 장기기증을 통해 네 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와 B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당초 피의자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의 보완 요구로 반려됐다. 이후 공범을 특정해 재신청했지만 모두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부실 수사로 인해 가해자들이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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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창민 감독은 영화 현장에서 다양한 작품에 참여해왔다. 2013년 영화 '용의자'를 시작으로 '대장 김창수', '마약왕', '마녀', '비와 당신의 이야기', '소방관' 등에 작화팀으로 참여했으며, 2016년 '그 누구의 딸', 2019년 '구의역 3번 출구'를 연출했다. 특히 '그 누구의 딸'로 경찰 인권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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