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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 만들어 낸 '역대 최초' 드라마…진화한 GS칼텍스, 전성기는 이제 시작됐다

이종서 기자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경기.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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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경기.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5/

[장충=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GS칼텍스 서울 KIxx가 5년 만에 정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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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긴 '봄배구 여정'이었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GS칼텍스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해 결국 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역대 3위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경우는 단 세 차례. 그러나 준플레이오프가 올 시즌 여자부에서 처음 열린 만큼 GS칼텍스는 이들보다 1승을 더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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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길에 '최초'를 다시 한 번 더했다. GS칼텍스는 V-리그 최초 포스트시즌 6전승으로 정상을 향한 여정을 마쳤다.

준플레이오프의 부담도 남달랐다.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 챔피언결정전은 5전 3선승제다. 1패를 하더라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단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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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가장 부담이 됐다. 단판 승부이기도 하고, 흥국생명에 홈에서는 이겼다고 자신감을 표현했지만, 쉬운 경기는 없었다. 단판 승부라는 부담감이 컸던 거 같다"고 했다.

살얼음판 싸움이라는 부담을 이겨낸 GS칼텍스의 '도장깨기'는 본격 시작됐다.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를 차례로 무너트렸다.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5/

전력 중심에는 V-리그 최고의 공격수 실바가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실바는 공격점유율 43.03%를 담당하며 득점 1위(1083점), 공격성공률 1위(47.33%)를 기록했다. 올 시즌 남녀부 통틀어 1000득점을 달성했고, 최초로 세 시즌 연속 1000득점 금자탑까지 세웠다.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는 무려 218점을 혼자 담당했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 무릎을 잡으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키며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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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적장'인 김영래 도로공사 감독대행은 "눈빛도 그렇고 마주보고 있었는데 내 눈을 피하지 않더라. 싸워보려고 했는데 피하지 않더라. 자기 타이밍을 잡더라. 노련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대단하다. 3세트에 무릎 통증이 올라와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럼에도 빼주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그걸 본인이 이겨내더라"고 고마워했다.

실바가 주 공격수 역할을 했지만, 혼자만으로는 이뤄낸 결과는 아니었다. 포스트시즌 기간 GS칼텍스는 '원팀'이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주장 유서연이 팀 분위기를 이끈 가운데 선수단이 하나로 뭉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레이나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권민지가 공수에서 활약하며 실바의 짐을 덜어줬다. 특히 권민지는 실바의 체력이 바닥을 치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1세트 8득점(공격성공률 85.71%)을 비롯해 15득점(공격성공률 54.17%)으로 활약했다. 또한 부상으로 '시즌 아웃' 이야기가 나왔던 오세연도 챔피언결정전에 복귀해 3차전에만 블로킹 8득점 포함 11득점으로 활약하며 우승컵을 함께 들어올렸다.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경기. GS칼텍스 실바, 안혜진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5/

또한 세트 1위를 기록한 김지원과 부상을 털어내고 '베테랑'으로서 역할을 다한 안혜진은 공격의 질을 한층 높였다. 이 감독은 "경험을 무시 못한다. (김)지원이가 못하는 건 아니다. (안)혜진이가 공백이 있었지만, 경험을 살려서 큰 경기를 잘해주고 있다. 서브도 서브지만, 세터는 공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 분배나 이런 것도 괜찮다. 중간에 급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그럴 때는 지원이가 들어가서 혜진이가 쉬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 두 선수가 패턴이 다른 것도 있어서 상대도 헷갈릴 수 있다"며 둘의 시너지 효과를 말했다.

GS칼텍스는 '디펜딩챔피언'으로 이제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치열한 3,4,5위 다툼을 했고 포스트시즌에만 반짝 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아니다. 오히려 전망이 밝다. 최가은 오세연 최유림(미들블로커) 유가람 김효임(리베로) 등이 경기를 치르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 감독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가장 성장한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한동안 답을 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늘었다. 유서연도 주장이지만, 커리어하이 시즌을 해냈다. (권)민지도 미들블로커와 아웃사이드히터를 왔다갔다하면서 제몫을 해줬다. 누구 한명을 말하기 힘들다. (최)가은이도 5라운드부터 주전으로 뛰면서 포스트시즌 내내 엄청난 활약을 해줬다. 다들 성장한 시즌인 것 같다"고 했다.

치열한 포스트시즌 일정을 치른 끝에 우승까지 안긴 이 경험은 이들이 성장하는데 풍부한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경기.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허세홍 구단주가 헹가래를 받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5/

선수단 성장은 단순한 훈련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 GS칼텍스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팀의 기반을 구축하며, 변화와 새로움을 통해 끊임없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매 시즌 훈련 방식과 접근법에 변화를 주며 선수단이 익숙함에 머무르지 않도록 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집중력과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졌다. 반복 속에서도 다른 자극을 주는 훈련 환경은 선수들의 경기 대응력과 응용 능력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동시에 2024~2025시즌 아보 키요시, 2025~2026시즌 타카하시 히로 코치 등 일본인 코치진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 시스템을 확장하고, 디테일한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 GS칼텍스는 "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정체되지 않는 팀을 지향한다. 국제 트렌드에 맞춘 훈련과 시스템 고도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경기.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5/

그 어느 때보다 길었던 시즌. 이 감독의 시선은 다음으로 옮겨졌다. 이 감독은 "우리도 FA 선수들이 있다. 챔피언결정전이 있어서 선수들과 (FA에 대해) 대화를 안 했는데 이제부터는 붙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선수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실바를 향한 러브콜을 보냈다. 이 감독은 "실바와도 대화를 해야할 거 같다. 실바가 은퇴하지 않는다면 우리와 계속할 수 있도록 얘기를 하려고 한다. 이제부터 부지런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실바는 일단 은퇴를 묻자 "안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외부 FA에 대해 "생각은 굴뚝 같다. 일단 FA 시장이 열리면 모든 선수를 한 번씩 직접 만난다.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설득도 한 번 하려고 한다"며 다음 시즌 밑그림을 하나씩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장충=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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