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증 올 정도로 후회, 어디든 가겠다" 이종범의 읍소…돌아온 건 '복귀 반대' 싸늘한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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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시즌 중 야구 예능프로그램 감독직 수락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현 한국은퇴선수협회장)가 뒤늦은 후회와 함께 현장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프로의 뼈아픈 이탈을 경험한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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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전 코치는 지난 6일 공개된 MBC 스포츠플러스 유튜브 채널 '비야인드'에 출연해 지난해 여름 불거진 JTBC '최강야구' 3대 감독 부임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6월, 정규시즌이 한창이던 시점에 KT 코치직을 내려놓고 야구 예능인 '최강야구'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초대 이승엽 감독, 2대 김성근 감독의 뒤를 이은 화려한 예능 데뷔였지만, 코치가 시즌 도중 팀을 떠나 예능으로 향한 전례 없는 행보에 "돈벌이를 위해 팀과 신의를 저버렸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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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이 전 코치는 당시의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과정이 너무 순탄하지 못했고, 생각이 짧았다. 많은 후회를 했다"며 "내가 한 잘못된 선택이기에 감수하려 했지만, 그 이후의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쏟아지는 비난과 예능 감독직의 압박감은 육체적 고통으로도 이어졌다. 이 전 코치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얼굴에 백반증까지 생길 정도였다"며 "결과를 알았더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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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그가 무리수를 두며 선택했던 '최강야구' 역시 끝이 좋지 못했다. 제작사와 방송사 간의 법적 분쟁, 그리고 저조한 시청률 여파가 겹치며 결국 지난 2월 2일 방송을 끝으로 초라하게 잠정 종영하고 말았다.

이 전 코치는 덩그러니 남겨졌던 KT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그는 "눈여겨봤던 선수들에게 특히 미안하다. 코치로서 '이것만 건드려주면 잘할 텐데' 했던 걸 못 해준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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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슬며시 프로 무대 복귀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어떻게 해야 다시 현장에 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는 그는 "(콜이 오면) 두말없이 무조건 가야 한다.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 팬들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다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길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기엔 업계와 팬들이 입은 내상이 너무 컸다. 이 전 코치의 '현장 복귀' 발언이 전해지자마자, KT 위즈 팬들은 즉각 집단행동에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KT 위즈 갤러리'는 7일 '이종범 규탄 및 KT 위즈 복귀 반대 성명문'을 내고 "시즌 중 팀을 떠난 이종범의 선택과 최근 발언을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며 구단을 향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팬들은 이 전 코치의 사과를 두고 "단순한 반성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확인한 뒤 다시 기회를 요구하는 말로 들릴 뿐"이라며 일축했다. 이어 구단 측에 세 가지 사항을 강력히 요구했다.

첫째, 이종범을 코치, 프런트, 자문, 홍보 등 어떤 공식 보직으로도 절대 복귀시키지 않을 것.

둘째, 시즌 중 팀을 이탈한 지도자에 대한 구단의 명확한 징계 및 배제 원칙을 밝힐 것.

셋째, 상처받은 선수단과 팬들의 신뢰를 가볍게 소비하지 말 것.

야구계의 시선 역시 대동소이하다. 예능인으로의 전향은 개인의 자유지만, 야구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현장의 신의'를 스스로 깼다는 꼬리표는 쉽게 떼어지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스스로 초래한 '업보' 앞에서, 이종범 전 코치의 프로 복귀 시계는 당분간 매섭게 얼어붙을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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