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파킨슨병하면 가장 먼저 손떨림 증상을 떠올린다. 그러나 손이 떨리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미 뇌 속 신경세포가 상당 부분 손상된 이후다. 파킨슨병은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기 훨씬 전부터 몸 안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병이다. 심한 잠꼬대나 과격한 잠버릇은 단순한 수면 습관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뇌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파킨슨병은 수년 전부터 나타나는 초기 신호가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렘수면 행동장애(RBD) 환자의 상당수가 수년 후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 치매로 진행한다.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는 자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주먹질, 발차기를 하고 주변 사람을 때리는 행동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꿈 내용을 비교적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이 특징이며, 배우자가 먼저 이상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렘수면 행동장애에서는 수면조절기능이 약화되며 근육 억제가 풀리는데, 이러한 변화는 도파민 신경이 손상되는 신경퇴행성 질환과 연관 있다"며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의 상당수가 파킨슨병 질환으로 진행되며, 60~70대 남성에서 흔하게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전조증상으로는 후각 감소 또는 소실도 나타난다. 커피 향이나 음식 냄새가 약하게 느껴지며, 파킨슨병 환자의 70~90%에서 후각 감소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은 장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도 영향을 준다. 3일 이상 배변 횟수가 감소하며, 일반적인 변비처럼 보이지만 파킨슨병 발생 10년 전부터 나타날 수도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는 파킨슨병 전조증상 여부, 후각 감소 등을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킨슨병 대표 증상인 손떨림이 지속되고 보폭이 작아지며, 후각 감소와 변비, 수면행동장애가 동시에 있다면 조기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권경현 과장은 "파킨슨병은 뇌에서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도파민이 부족해지고 움직임 조절이 어려워지는 질환"이라며 "파킨슨병은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와 같은 운동은 질병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지속적인 운동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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