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16년 함께한 팬들과 마지막 인사인데…부산 한화-롯데전 우천 취소 → 정훈 은퇴식 연기 [부산현장]

롯데 정훈. 스포츠조선DB
정훈과의 마지막 인사를 위해 구름처럼 모여든 팬들. 정훈의 굿즈들도 눈에 띈다. 김영록 기자
정훈과의 마지막 인사를 위해 구름처럼 모여든 팬들. 정훈의 굿즈들도 눈에 띈다.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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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정훈의 은퇴식이 갑작스런 폭우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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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 한화 이글스의 주말시리즈 1차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그치기는커녕 점점 빗줄기가 거세졌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오후 5시를 넘어서면서 소나기에 가깝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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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롯데 프랜차이즈스타 정훈의 은퇴식이 예정돼있어 KBO와 홈팀 롯데의 고민은 더 컸다. 정훈은 이날 오후 4시반부터 야구장 로비에서 팬사인회를 하고, 이후 경기전 은퇴식까지 구단 측이 마련한 1시간 가량의 사전행사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정훈의 가족들이 이날 시구를 맡을 예정이었고, 현장에는 정우영 캐스터를 비롯해 이택근-황재균 해설위원, 스페셜 게스트 이대호까지 방문해있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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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기전부터 사직구장 광장의 롯데 굿즈샵에는 팬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유니폼을 비롯한 정훈의 굿즈를 사는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야속하게 쏟아지는 빗줄기에 이 모든 준비가 허사가 됐다. 2010년 롯데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래 소금 같은 존재감을 뽐내며 16년을 뛴 선수의 은퇴식, 부산 하늘도 쉽게 보내긴 싫었던 모양이다.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5회 투구를 마치고 주먹을 쥐어보이는 롯데 선발 비슬리.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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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날 롯데는 제레미 비슬리, 한화는 박준영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한화는 6연패의 총체적 난국이었고, 롯데 역시 최근 타선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답답함이 커져가던 상황. 두 팀 공히 한숨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만 한화 쪽의 이득이 더 커보이는 건 사실이다. 박준영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순위 투수지만, 이번이 통산 4번째, 올시즌에는 첫 선발등판인 투수다. 또 이날 주포 강백호 역시 허벅지에 타이트함을 느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상황이었다.

반면 롯데는 특별한 부상자도 없고, 압도적인 선발 우위와 더불어 한창 상대가 연패중인 상황에서 맞붙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면서 아쉬움이 두배 세배가 됐다.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 박준영이 두산 조수행에게 사과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7/

정훈이 현직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인 데다, 롯데 역시 시구 등 각종 행사가 이미 한달여 잡혀있어 다음 은퇴식을 지금 당장 확정짓기는 어려운 상황. 롯데 구단 관계자는 "정훈 선수와 협의 후 추후 일정을 잡으려고 한다. 아마 5월 중순 이후가 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다음날 선발투수로 롯데는 비슬리, 한화는 류현진을 예고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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