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모든 것은 감독의 잘못이다."
'현역 최고령'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직접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캡틴' 채은성을 비롯한 선수들의 답답함까지 시원하게 씻어주진 못했다.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앞서 전날 삼성 라이온즈전 9회말, 채은성의 타구 때 비디오판독을 신청하지 않은 이른바 '비디오판독 패싱' 사건에 대해 "모든 것은 감독의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한화는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3연전을 잇따라 스윕당하며 6연패에 빠졌다. 시즌 승패가 6승4패에서 6승 10패로 변했다.
반전 포인트가 절실했다. 삼성과의 시리즈 3차전은 1-6으로 뒤지고 있긴 했지만, 3아웃이 될 때까지 이닝이 끝나지 않는 특성상 언제든 드라마틱한 역전극이 펼쳐질 여지가 있다.
채은성은 자신의 타구가 김지찬의 대시에 잡혔다는 판정이 나오자 벤치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미 경기는 9회 1아웃이었고, 채은성은 한화 선수단의 캡틴이다. 또 채은성의 예감은 정확했다. 김지찬은 땅에 원바운드된 공을 '따닥'하고 잡았던 것. 이는 방송사 느린 그림에 정확히 포착됐다.
하지만 한화 벤치는 남아있는 비디오 판독 요청에 나서지 않았다. 채은성의 안타는 그렇게 증발해버렸고, 한화는 추가적인 비디오 판독 요청 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김경문 감독은 한화가 미리 경기를 포기하거나 한 것은 결단코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무리 1대6으로 지고 있어도 그렇게 넘어가는 일은 없다. 코치에게 물어봤고, 아웃이라고 판단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건 (최종 결정을 내린)감독의 잘못이다. 누굴 탓할 필요가 없다"면서 "팀이 지고 마이너스되다보면 이런 불필요한 구설은 만들어지지 않아야하는데, 이런 게 나왔다는 자체가 감독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한들 멀쩡한 안타를 잃어버린 선수도, 팀 입장에서도 비디오판독 횟수가 남아있었다는 사실을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
한화로선 6연패 분위기를 빨리 떨쳐내야하는 입장. 다행히 오웬 화이트의 부상과 잭 쿠싱의 마무리행으로 인해 대체선발 박준영이 출격하는 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돼 한숨을 돌렸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도 반등할 시간이 있을 거다. 연패를 빨리 끊어야 선수들도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다.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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