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천재 타자'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의 방망이가 가장 극적인 순간 잠실벌을 수놓았다. KIA가 9연승이라는 금자탑을 향한 마지막 퍼즐이 될 수도 있는 투런포였다.
김도영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만 3750명의 만원 관중이 운집해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열기 속에서 김도영은 왜 자신이 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인지 몸소 증명했다.
양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1사 후 2루에 주자가 나가며 기회가 찾아왔다. 타석에는 3번 타자 김도영. 마운드에는 두산의 '특급 신인'이자 세 번째 투수 김택연이 버티고 있었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승부는 단 두 구 만에 갈렸다.
김도영은 1B 상황에서 김택연의 2구째 148km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쾌음이 들렸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 관중석에 꽂혔다.
기록이 김도영의 파괴력을 입증했다. 이 홈런의 비거리는 119.8m로 측정됐으며, 타구 속도는 무려 170.4km에 달했다. 발사 각도 역시 35.9도의 이상적인 포물선을 그리며 잠실의 밤공기를 갈랐다.
두산의 미래 김택연이 가장 자신 있게 던진 강속구를 '힘 대 힘'으로 완전히 압도해버린 장면이었다. 김도영은 홈런을 확인한 뒤 베이스를 돌며 포효했고, 3루측을 가득 메운 KIA 팬들은 "김도영"의 이름을 연호하며 잠실벌이 떠나가라 환호했다.
김도영의 이 한 방으로 KIA는 4-2로 경기를 뒤집으며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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